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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 3세 현준·현상 형제 ‘錢의 전쟁’

  • 2014.02.12(수) 17:08

조석래 회장 차남 퇴진, 비자금 수사 등 와중 지분 경쟁
올들어 공덕개발, 카프로 주식 등 자금확보 열기 ‘후끈’

효성가(家)의 실질적 지주회사 효성을 놓고 열띤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 형제가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효성 지분 담보 대출에 이어 계열 부동산 임대 업체 공덕개발의 유상감자를 통해 소유지분을 현금화하는가 하면 10년전 싼 값에 사들였던 비계열사 카프로 주식도 내다파는 등 전방위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조현준 효성 사장(왼쪽). 조현상 효성 부사장.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조현상(43) 효성 부사장은 올 1월말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제조 업체인 카프로 주식 12만주 가량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2004년 7월 이후 카프로 지분 92만주(지분 2.3%)를 소유하고 있던 그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총 38만주 가량을 팔아 21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 중 장남 조현준(46) 효성 사장과 3남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해 2월 형제인 조현문(45) 효성 부사장이 그룹을 떠나고, 부친은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효성 지분을 계속해서 늘려왔다. 지난해초부터 본격화된 지분 경쟁으로 2012년말까지만 해도 각각 7.3%, 7.9%였던 지분율은 지금은 9.9%, 9.1%로 늘어난 상태다.

올들어 지분 경쟁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형제의 자금 확보 열기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간의 행보에 비춰보면 이렇게 끌어모은 자금 또한 다시 효성 지분을 사들이는데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형제가 효성 지분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활용해온 재원은 효성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금이다. 이미 소유주식의 93%, 84%가 담보로 잡혀있을 정도다. 여기에 2004년 7월 242억원 규모의 카프로 유상증자 당시 신주인수권과 실권주 인수 등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내다팔아 왔다.

조현준 사장이 보다 적극적이라고 할만하다. 카프로 지분의 경우 24억원을 들여 92만주(2.3%)를 보유하고 있던 그는 지난해 11월말부터 한달만에 전량 처분했다. 조 사장의 취득가에 비해 카프로의 현 주식시세가 두 배 정도 비싼 터라 현금화한 돈은 57억원에 이른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공덕개발의 유상감자를 통해 33억원을 확보했다.

조현상 부사장도 이에 뒤질세라 형이 카프로 주식 처분을 마무리짓자 곧바로 따라나선 것을 볼 수 있다. 형과 비슷한 가격에 카프로 주식을 취득한 그 또한 자금 확보에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현금화한 주식 외에 잔여주식 53만주(1.3%)의 주식가치는 27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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