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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원하는 박삼구 회장의 묘수는?

  • 2014.08.05(화) 11:25

금호고속 인수전 가열 가능성
제3자 인수 가능성 차단 나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되찾기'에 나섰다. 2년전 그룹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팔 수밖에 없었지만, 금호고속이 그룹의 모태인 만큼 반드시 다시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높아진 몸값이 가장 큰 변수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직 본격적인 매각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제3자 인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 높아지는 몸값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다. 지난 1948년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광주에 설립한 광주여객자동차가 전신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유증으로 경영난에 빠지자 지난 2012년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금호그룹은 사모펀드가 재매각에 나설 경우 이를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기한은 내년 2월까지다. 현재 금호고속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인수 후보군들에게 금호고속의 소개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한 상태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경영회의에서 금호고속 인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의 모태기업이고, 그룹 경영에서도 필요한 회사라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문제는 금호고속의 가격이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성장성과 함께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환경도 갖추고 있다.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다보니 가격경쟁이 붙을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는 과거 금호고속 지분 100%를 3345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최근 언급되는 금액들은 5000억에서 6000억원 이상에 이르고 있다. 2년새 몸값이 두배 가까이 뛰어버린 상황이다.

 

◇ 경계나선 금호

 

금호고속의 몸값이 높아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계에 나선 상태다. 제3자가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도한 인수 경쟁을 사전에 막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금호 측은 우선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모펀드 매각 이후에도 사실상 금호 측에서 경영을 맡아왔던 만큼 제3자로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이에 실망한 인력이탈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제3자가 인수할 경우 '금호' 브랜드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금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호남지역에서 고객층이 급격하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 금호 측의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금호고속의 성과에는 이같은 임직원들의 정서, 지역정서 등 비계량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 거론되는 가격 역시 비정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하지만 매각에 나선 사모펀드와의 가격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워크아웃 상태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금호터미널 부지임대를 통해 약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둔 상황이지만 인수가격이 더 올라간다면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박삼구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고비들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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