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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변한다]③승부수는 '태양광'

  • 2014.08.20(수) 16:15

3세 경영능력 시험무대
비상경영체제 지속여부도 관심

한화그룹의 제조분야 개편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사업 그 자체의 경쟁력 제고와 성공 여부 외에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대 분야중 태양광사업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가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육성에 나선 것은 오너일가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이 태양광사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 태양광, 그리고 김동관

 

김동관 실장은 지난 2010년1월 한화로 입사했으며 그해 12월부터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로 활동하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맡아왔다. 2011년12월부터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도 겸직했다. 지난해에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양대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김 실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상당기간 경영에서 빠져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실장의 성과는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룹 경영기획실 출신인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한화그룹 전체에서 태양광사업에 거는 기대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출신인 최진석 사장을 영입해 제조부문 운영혁신총괄을 맡겼다. 최 사장은 반도체전문가로 제조공정이 유사한 태양광사업에도 안목이 있다는 평가다. STX솔라 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화솔라원 대표이사에는 남성우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남성우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팀장, 컴퓨터사업부장, IT솔루션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일단 태양광사업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태양광산업 자체가 회복되고 있고, 한화 역시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초원료에서 제조, 발전 등 다양한 응용사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둔 한화인 만큼 태양광시장이 회복되면 성장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화 입장에서 태양광사업의 성공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김동관 실장의 능력이 검증되는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그래픽=김용민 기자)

 

◇ 비상경영체제, 언제까지

 

사업 재편과 맞물려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김승연 회장의 복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집행유예를 받은 김 회장은 신병치료후 현재 봉사활동중이다. 김 회장은 계열사 등기이사에서도 모두 물러난 상태다.

 

한화는 김 회장의 경영공백 이후 각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중이다. 지난 4월에는 5인 체제로 재정비하기도 했다.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이 비상경영위원장 및 금융부문,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과 김창범 한화첨단소재 사장이 제조부문을 맡고 있다. 서비스부문은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당분간 이같은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당분간 신병치료와 봉사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경영복귀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다. 사업재편 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오너십이 요구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시점 문제 아니겠느냐"며 "오너 공백상태인 SK나 CJ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한화 역시 김 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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