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3대 사업을 결정한 상태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소재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이들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중이다. 이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한화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이들 삼각편대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 석유화학 "M&A 계속된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420억원을 투자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가구와 자동차, 페인트, 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한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에 염소를 공급하는 거래관계였다. 염소가 한화케미칼 주력제품인 PVC는 물론 TDI의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 염소를 활용한 사업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KPX화인케미칼 인수후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전체 3개 TDI 공장에 대한 가동률을 점차 높여 2015년중에는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KPX화인케미칼이 보유한 약 16만 평방미터(5만 평)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사업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중이다. 이미 지난 4월 3억4000만 달러의 GDR(Global Depository Receipts, 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제약회사인 드림파마도 1945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 태양광 "더 강해진다"
한화가 공들여온 태양광 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한화솔라원이 잉곳과 웨이퍼를 맡고 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셀과 모듈, 발전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특히 최근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발전사업 참여, 유지보수사업 진입, 리테일러 인수 등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월8일에 호주에서 주택용 태양광 사업과 에너지 절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엠피리얼(Empyreal) 지분 40%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설립된 엠피리얼은 호주 퀸즈랜드주의 선도 주택용 태양광 리테일러로 향후 호주 에너지 절감 사업의 선두 주자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다.
한화는 엠피리얼 인수를 통해 연간 1기가와트(GW)에 이르는 호주 주택용 및 산업용 태양광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력 사용량 모니터 및 절감 시스템 등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 절감 사업 확대 가능성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엠피리얼 인수 이외에도 일본, 독일,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태양광 리테일 업체 인수 및 발전소 운영 사업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서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 첨단소재 "덩치 키운다"
첨단소재 역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한화는 이를 위해 안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되던 건재사업부문도 매각하고, 사명도 한화첨단소재로 변경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앞으로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 프린팅 및 코팅기술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연구소를 분리·독립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등 관련분야 R&D를 강화하고 있다.
또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 및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중이다. 미국 현지의 자동차소재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소재산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는 앞으로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사업도 불황을 지난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