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 입니다. 폭스바겐이 수년간 전세계 약 1100만대 가량의 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심어놨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알기 쉽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 눈에 보는 폭스바겐 사태' 입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자동차 엔진은 참 어렵습니다. 부품도 많고 용어도 어렵죠. 그래서 핵심만 추려 설명합니다. 위에 보시는 것이 매연저감장치(DPF)입니다. 디젤차라면 차 밑에 하나씩 달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차량에도 이 장치는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유해성분 양을 검사 받을 때만 적게 나오는 것처럼 속인겁니다. 이것이 DPF의 구조인데요. 디젤 엔진은 고온 고압의 폭발력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유해가스가 많이 나오죠. 이 장치가 그 유해 가스를 잡아줍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자신들의 디젤 엔진에서는 그 유해가스가 적게 나온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경쟁사들도 놀랐죠. 경쟁사들은 그저 부러워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부러워하던 그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폭스바겐의 '뛰어난' 기술력은 바로 여기 ECU에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폭스바겐의 꼼수가 숨어 있었습니다. ECU는 자동차의 각 부분을 제어하는 전자장치 입니다. 엔진을 제어하는 ECU에 소프트웨어를 심어둔 겁니다. 검사 때는 유해가스가 적게 나오고 주행할 때는 제대로 나오게 하도록 말이죠.
폭스바겐이 이런 꼼수를 부린 건 DPF를 제대로 작동하면 연비가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고연비라고 자랑했는데 연비가 떨어지면 안되겠죠? 이것이 폭스바겐이 꼼수를 부린 이유입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입니다. 산하에 브랜드만 12개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들이 이번 조작에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구체적으로 현재 밝혀진 바로는 배기량 1.6과 2.0TDI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입니다. 폴로, 골프, 제타, 더 비틀, 티구안, CC 2.0 TDI, 파사트 등이 조작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모델들입니다.
이번 사태로 천문학적인 숫자와 돈의 액수가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단, 추정치입니다. 그 누구도 아직 정확한 숫자를 알 수는 없으니까요.
#11,000,000대(1100만대)
폭스바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장치 조작 차량이 약 11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중 800만대는 디젤의 본고장 유럽에서 판매됐습니다. 국내에만도 약 12만대 가량이 운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6,000,000,000,000원(26조원)업계에서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폭스바겐에 부과할 벌금 규모를 약 2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과거 영국의 BP사가 '사고'로 기름유출을 했을때 부과된 벌금이 24조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작'인만큼 더 많이 부과될 것이란 추측도 있습니다. #8,600,000,000,000원(8조6000억원)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8조6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리콜 비용으로 2조8000억원 가량도 포함돼 있는데요. 터무니 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40,000,000,000,000원(40조원)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주가가 40% 가량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40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폭스바겐 사태를 핵심 키워드만 모아 짚어봤습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점입니다. 영원한 속임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사례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