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실적 회복을 위해 속도전에 나선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차기 전략스마트폰 G5의 공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3일 국내외 언론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작은 초록색 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이라고 새겨진 이 초청장에는 오는 2월21일 오후 2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시간과 장소가 명시돼 있다.
이날은 MWC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그동안 MWC와 별도로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지난 2013년 8월 뉴욕에서 G2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2014년 5월과 2015년 4월에 G3와 G4를 각각 주요국에서 선보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LG전자가 예년과 달리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당긴 것은 최근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놓은 G4와 V10 등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에 7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TE폰 판매가 늘어났지만 경쟁이 심해지며 가격이 하락하며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올해에는 전략스마트폰과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조기에 구축해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열린 CES 전시회에서 보급형 라인업인 K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G5 공개를 앞당김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 S7과의 정면대결도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아직 S7 공개일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통상 MWC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갤럭시 S7을 조기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삼성전자 갤럭시 S7과 LG전자 G5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상반기 이들 제품이 어떤 성적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 역시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