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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떡'이라고?..중저가폰 몰려온다

  • 2016.01.18(월) 16:00

삼성·LG, 중저가 신모델로 라인업 강화
SKT 등 이통사 자체모델도 줄줄이 출시

#40대 회사원 정모씨는 지난해말 스마트폰을 교체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LG전자 프리미엄 모델을 사용했던 그가 새롭게 선택한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A8. A시리즈는 삼성전자에서 중저가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평소 인터넷 검색, 카카오톡 등 메신저, 통화와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정모씨는 프리미엄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A8의 성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이통통신사들도 자체 모델을 내놓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출고가격 100만원 전후인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교체 과정에서 높은 스펙보다 실제 효용가치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삼성 'A', LG 'K' 시리즈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2016년형 갤럭시A5와 A7을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출고가격을 낮춘 대신 프리미엄폰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16년형 모델은 프리미엄급 갤럭시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삼성페이를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도 좋아졌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고, 전면과 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를 채용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도 탑재했다.

 

그밖에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1초 이내에 카메라가 실행되는 '퀵 런처', 다양한 셀피 기능도 지원한다. 화각을 120°까지 넓혀주는 '와이드 셀피', 손바닥을 펴는 동작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팜 셀피', 단계별로 피부 톤과 눈 크기, 얼굴형을 설정할 수 있는 '뷰티 효과' 등도 가능하다.

 

일체형이지만 외장 메모리 슬롯을 적용해 최대 128GB까지 저장용량을 늘릴수도 있다. '갤럭시 A5'와 '갤럭시 A7'은 각각 2GB, 3GB의 램(RAM)을 탑재했고, 1.6 GHz 옥타코어에 풀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출고가격은 '갤럭시 A5' 52만8000원, '갤럭시 A7' 59만9500원이다.

 

통신사들의 지원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입가격은 더 낮아진다. SK텔레콤 밴드데이터 51요금제 기준 2년 약정에 할부원금은 A5는 30만원 전후, A7은 30만원 중반대다.

 

 

LG전자도 'K' 시리즈를 통해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올해초 CES에서 K 시리즈를 공개했고, 이중 K10을 국내에 출시했다.

 

K10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LCD 디스플레이 양측면과 상하면 등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한 ‘2.5D 아크 글래스(Arc Glass)’로 구성해 입체감을 높이는 한편 메탈 느낌의 테두리로 마감했다.

 

특히 과거 보급형 제품과 달리 고성능 카메라와 프리미엄 UX도 적용했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와 함께 셀피 촬영에 특화된 기능들도 제공한다.

 

‘K10’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던 ‘인셀 터치’ 방식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인셀 터치’ 방식은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더욱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기술로, 선명한 화면과 빠른 터치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K10 출고가격은 27만5000원으로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51요금제 기준으로 2년 약정이면 할부금이 4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다. 더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이나 G5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출시전까지 중저가폰 시장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나 LG 모두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루나폰 히트 친 SKT, 이번엔 '쏠폰'

 

제조사들 외에 이동통신사 자체적으로 기획한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손잡고 내놓은 '루나폰'이 대표적이다. 출고가격 44만9900원에 5.5인치 화면을 갖춘 루나폰은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초까지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루나폰에 이어 19일부터 쏠(Sol)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중국 TCL 자회사인 알카텔 원터치가 제작한 제품으로 5.5인치 초고화질(풀HD) 대화면을 갖췄지만 국내에 출시된 5.5인치 이상 제품중 무게(134g)는 가장 가볍다.

 

퀄컴 옥타코어 AP가 적용됐고, 전면 상하단에 2개 스피커를 장착했다. 특히 JBL 이어폰, 1만400mAh 대용량 외장배터리(거치대 겸용), 32GB 외장 SD카드 등도 함께 제공한다. 쏠폰의 출고가격은 39만9300원으로 밴드 데이터 51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할부원금은 10만원 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화웨이 'Y6'를 통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Y6는 지난해 12월 출시후 지금까지 2만대 이상 판매됐다.

 

출고가격이 15만4000원에 불과해 지원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마찬가지다. 5인치 HD디스플레이와 탈착식 배터리,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스펙은 떨어지지만 10대나 중장년 등 부담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KT가 판매중인 갤럭시 J7도 효자제품이다. 5.5인치 HD 디스플레이,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 등을 갖췄다. J7은 12월 마지막주 판매순위에서 6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고가격은 36만9600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달라지지만 3만원대 기준 16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 출시될 중저가폰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오미는 다음달중 '미5(Mi5)'를 출시할 예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스펙이 장착된다. 출고가격은 한화로 30만원대 중반에서 40만원대 중반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한국 출시여부나 시점 등은 아직 미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제품들이 서서히 한국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삼성과 LG 등 한국 제품들과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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