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들 형제는 한화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태양광과 핀테크 등 각자 맡은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교류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꾸준히 다보스포럼을 찾은 김동관 전무는 태양관사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피력하는데 주력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중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밝다” 고 말했다.
21일에는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크레스타 선 레스토랑에서 열린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참석해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저탄소 전략의 규모 확대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김전무는 지난해 다보스 포럼을 찾은 이후 한화큐셀의 실적 상승세에 주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김 전무는 당시 미 폭스 비즈니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태양광 시장수요는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초 유가가 급락하며 하락세가 연중 지속됐지만 한화큐셀은 활발한 태양광 사업 행보를 펼쳐 나가며 지난해 2분기에 합병 이후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 텐진시 부시장을 만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 |
포럼 기간중 중국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는 자리에는 김동관 전무와 함께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김동원 부실장도 참석해 텐진시의 최근 투자 동향 및 2016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중국시장에 대한 향후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항공기 및 항공부품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짜오하이샨 부시장은 중국 항공기 개발 관련 엔지니어, 해태그룹 출자사인 빈하이 하이테크 개발구 주임 등을 역임하며 항공기와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텐진시는 2010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방문해 태양광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현지 영업을 위해 텐진시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한화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동원 부실장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함께 영국 푸르덴셜 보험 폴 만듀카 회장 일행을 같이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및 아시아 보험사업의 향후 전략 등에 관한 내용을 공유했다.
또 Allianz SE의 막시밀리안 짐머러 아시아 총괄, 디에터웨머 CFO 등을 만나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포함한 신규사업 현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보험 M&A 전략 및 국내 생명보험시장 성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부실장은 20일에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미국 Mass Challenge의 CEO인 존 할트혼을 만나 선진국의 스타트업 육성체계 경험에 대해 논의했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 김동원 부실장이 영국 푸르덴셜 폴 만듀카 회장 일행을 만나는 모습. |
김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global ambassad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백악관 모바일·디지털 자문역을 역임한 MIT 미디어 융합연구소의 브라이언 포드를 만나 비트코인(가상화폐)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3위 대기업인 리포 그룹의 존 리아디 전무를 만나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사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에 대한 소개를 받기도 했다.
22일에는 유럽 최대 인터넷 기업인 독일 로켓 인터넷의 CEO 올리버 샘워를 만나 로켓 인터넷이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노하우에 대해 듣고, 신시장 진출시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화큐셀은 한국내 유일한 UN 등록단체인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와 함께 22일 다보스에 위치한 아메론 호텔에서 GGGI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이보 드 보어 GGGI 의장과 쥴리안 크리츨로우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카이스트 김상협 교수, 독일, 인도네시아, 한국의 에너지 정책 담당 공무원들이 패널로 참가해 신재생에너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한편 이들 형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2016 다보스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차남규, 김창범, 남성우 대표, 김동관 전무, 김동원 부실장 등 한화그룹 관계자 10여명이 함께 참가해 주요 인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나갔다. 이들은 같은 날 열린 재팬 나이트, 인도네시아 나이트 등에도 참석했다. 차남규 대표는 최경환 대통령 특사 주최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