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동양 지분을 추가 매입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유진은 오는 30일 열릴 동양의 주주총회 때까지 이 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은 시간외 대량매매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 및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 지분을 종전 9.31%에서 10.01%로 늘렸다고 18일 밝혔다.
유진기업은 지난 16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동양 주식 145만7157주를 매입했고, 이어 17일에는 장내 거래로 25만6197주를 더 샀다. 총 171만3354주로, 이는 동양 지분 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시간외매매 방식 '블록딜'로 인수한 지분은 같은 레미콘 업계에 있는 아주그룹 물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그룹은 동양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었다. 동양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지분 경쟁에서 아주가 유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유진기업의 동양 지분율은 종전 6.09%에서 6.79%로 높아졌다.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을 통해서도 동양 지분 3.2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동양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종전 최대주주는 지분 9.75%를 보유한 파인트리자산운용이었다. 이 운용사는 부동산 부실채권(NPL, non-performing loan)을 주로 다루는 부동산 전문 투자사다. 한때 동부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동양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주총회 전까지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기업 회생절차를 마무리한 동양이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은 동양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오는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동양 주주총회에선 향후 경영진 구성을 두고 기존 동양 경영진과 유진그룹, 파인트리 자산운용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총 주요 안건은 이사 수 증원과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 여부다. 동양은 작년말 이사수를 줄인 뒤(16명→10명) 이번 주총에서 현 경영진을 유지하는 안건을 올려뒀다.
반면 유진기업과 파인트리는 각각 경영 참여를 위해 이사 수를 다시 16명으로 늘리고 자사 측 인사를 경영진에 참여시키는 안건을 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