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들고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20세기폭스(20th Century Fox)와 헐리우드 영상 전문가들을 초청해 HDR (High Dynamic Range) 기술 세미나를 개최, 차세대 영상 기술의 핵심인 HDR 확산에 나섰다.
이날 세미나는 삼성전자와 20세기폭스가 함께 설립한 '폭스 이노베이션 랩 (Fox Innovation Lab)'에서 열렸다. 20세기폭스를 비롯해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워너 브라더스 (Warner Bros.) 등 헐리우드 스튜디오, Modern, eFilm, COMPANY3 등 헐리우드 대작 영화를 마스터링하는 전문 프로덕션 업체들의 컬러 리스트들과 영상기기 화질 전문가, TV 제조업체 엔지니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올해 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화질 기술 HDR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 정보와 제작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세미나는 HDR 신기술 동향과 HDR 마스터링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 HDR 작업을 위한 레퍼런스 디스플레이의 캘리브레이션 방법, HDR 10 방식의 코딩 효율성, HDR 기술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HDR 10 기술은 UHD 얼라이언스가 UHD 프리미엄 인증 표준 기술로 채택한 기술로, 오픈 스탠다드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 고효율 압축 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 데이터 용량을 작게 하면서도 고화질 영상 정보를 손실없이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HDR 10은 장면마다 최적화된 HDR을 적용해 보다 세밀한 영상을 제공하는 '다이나믹 메타 데이터 (Dynamic Meta Data)' 처리 기술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세미나에서 HDR 기술로 제작한 콘텐츠 시연에는 삼성전자의 2016년형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가 사용됐다. 삼성전자 SUHD TV는 UHD 얼라이언스가 제시한 헐리우드 영화 콘텐츠 마스터링 환경의 기준인 1000 니트 밝기까지 지원해 정확하게 화질을 조정에 참고하는 '레퍼런스 디스플레이'로 쓰이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 '엑소더스' 등 대작 영화들을 HDR 영상으로 제작한 스테판 나카무라 (Stephen Makanura)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제대로 된 UHD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HDR이 핵심 요소며, HDR 10 기술을 통해 영상제작 방법을 공유하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HDR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화 제작을 위해 힘쓸 것"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지시각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국영 방송사 ‘프랑스 텔레비전(France Télévisions)’과 함께 울트라 올레드 TV(모델명: OLED65E6)로 HDR 시험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파리에 있는 ‘프랑스 텔레비전’ 사옥에서 열렸고, 유럽 방송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LG 울트라 올레드 TV로 위성방송뿐만 아니라 지상파로도 시험방송을 시연하며 방송 송출방식과는 관계없이 HDR 화질을 구현했다.
‘프랑스 텔레비전’이 송출한 HDR 시험방송은 HLG(Hybrid Log Gamma) 규격을 사용했다. 시청자들은 HDR 기능을 탑재한 TV가 아니면 HDR 방송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방송사는 HDR 방송을 내보낼 때 일반 TV 사용자를 위해 일반 방송도 함께 송출해야 한다.
하지만 HLG 규격을 이용하면 HDR 방송만 내보내도 일반 TV에서는 일반방송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방송사는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HLG는 이 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일본에서 HDR 위성방송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고, 유럽에서도 유력한 HDR 방송 규격으로 꼽히고 있다.
LG 울트라 올레드 TV는 HLG 외에도 HDR 10, 돌비 비전(Dolby Vision™) 등 다양한 HDR 영상 규격으로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 슈퍼 울트라HD TV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다양한 HDR 규격을 채택해 유럽 초고화질 방송시장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LG 울트라 올레드 TV는 프랑스 유력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유력 매체 01net은 지난해 말 LG 울트라 올레드 TV를 ‘올해의 TV(TV of the Year)’에 선정했다. 프랑스 리뷰전문 매체 레뉴메리끄(Les Numériques)도 LG 울트라 올레드 TV를 ‘그랑프리 TV(Grand Prix TV)’로 선정하며 최고의 TV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