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이 중국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시 당서기를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취저우 공장을 중국내 주요 생산기지의 한 축으로 키우고, 이 지역에서의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19일 조현준 사장이 천신(陈新) 취저우시 당서기를 만나 중국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사장은 천 당서기와 효성의 중국내 주요 사업과 투자내용을 소개했고 스판덱스와 NF₃(삼불화질소), 중전기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효성은 지난 90년대 후반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20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취저우 지역에 건설 중인 스판덱스 공장과 NF₃ 공장 역시 중국내 주요 생산기지 한 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당서기는 “효성이 한국 기업중 처음으로 취저우시에 반도체 핵심 소재인 NF₃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을 투자해 고맙다”며 “효성과 취저우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 조현준 효성 사장은 지난 19일 중국 취저우시 천신 당서기를 만나 스판덱스 및 삼불화질소 공장 건립 등 관련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조현준 사장은 90년대 후반 회사의 주력인 스판덱스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중국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2년 저장성 자싱 스판덱스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효성은 중국 법인들의 생산과 영업, 구매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현지인을 주요 보직에 등용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현지화 전략으로 효성은 큰 효과를 봤다. 상업가동 5년 뒤인 2007년, 중국 시장 내 스판덱스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지금도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스판덱스 공장을 비롯해 저장성 자싱과 광둥성 주하이, 베이징 등 중국 내 18개 법인(생산 및 판매)과 6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취저우 지역에 짓고 있는 연산 1만6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과 1500톤 생산이 가능한 NF₃ 공장이 준공되면 총 20개 법인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현준 사장은 최근 중국 ATM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정보통신PG장도 맡고 있는 만큼 중국을 정보통신 사업 확대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후이저우에 ATM 공장을 건립했고, 지난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효성 관계자는 “후이저우 ATM공장으로 중국 시장 내 제품공급과 글로벌 ATM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마이지아오멍(麦教猛) 후이저우시 시장 등과 만나 중국 광둥성에 있는 노틸러스효성 생산법인 운영 관련 협의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