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어왔다. 이에 따라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얼라이언스 가입 등 모든 조건들을 이행했고 다음 단계로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현재 진행 중인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의 청약을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실시해 예상보다 약 2000억원이 많은 약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청약 결과 채권단은 계획했던 6840억원을 모두 청약했다. 용선주는 당초 총 5300억원 중 40% 이상, 사채권자들은 총 6843억원 중 50% 이상을 할 계획이었으나 청약 결과 용선주는 약 2900억원 이상, 사채권자는 약 4200억원 이상 청약하는 등 각각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약한 주식수는 1억5100여 만주로 발행 예정 주식수인 2억8000만주에 못 미쳤지만 이는 용선주와 사채권자가 100% 청약을 가정한 최대치일 뿐 당초 목표했던 출자전환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출자전환 후 전체 주식수는 총 1억8500여 만주로 지난 7대 1 일반 감자 전 총주식수 2억4200여 만주보다 낮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5307.3%(1분기 개별 기준)에서 20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해운업의 특성상 대부분 해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비율이 200%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부채비율 200%대의 우량 해운사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에 따른 채권단의 체계적인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