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그동안 '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THE 얼라이언스' 소속 일부 해운사들이 현대상선의 가입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와 MSC로 구성된 '2M’과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협력 논의를 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2M'은 세계 1,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가 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이다. 현재 선복량이 총 585만2130TEU에 달한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크게 3개의 해운동맹으로 재편이 진행 중이다. '2M'과 더불어 COSCO(중국), CMA-CGM(프랑스), 에버그린(대만), OOCL이 결성한 '오션', 하팍로이드(독일), 한진해운, NYK·MOL·K라인, 양밍(대만)이 결성한 'THE 얼라이언스'로 나뉜다. 이중 '2M'의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해왔다. 'THE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이 속해있던 해운동맹인 'G6' 소속 해운사들이 주축을 이룬 곳이다. 하지만 협의 진행 과정에서 일부 해운사들이 현대상선의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THE 얼라이언스' 이외에 '2M'에도 가입의사를 타진했다. 현대상선에게 해운동맹 가입은 회생을 위한 마지막 단계다. 그만큼 현대상선에게 중요한 사안이다. 현대상선의 가입의사를 전달받은 '2M'은 내부 검토 끝에 최근 협력의사를 밝혔다.
'2M'이 현대상선의 가입의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2M'이 가진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M'은 물량이 주로 유럽에 편중돼있다. 따라서 아시아-미주 노선이 약하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게 되면 아시아-미주 노선을 커버할 수 있다. '2M'으로서는 약점 보완은 물론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현대상선은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 등이 가능해진다. 결국 '2M'과 현대상선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회생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과 달리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인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다, 채무재조정도 끝낸 상태다. '2M'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의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향후 '2M'과 공동운항 계약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얼라이언스 운영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