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대주주 무상 감자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채권단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현대상선은 15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7대 1 무상 감자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차등 감자의 건’에 대해 총 참석 주식 수 1426만3583주 중 99.9%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대주주 감자로 현대엘리베이터(606만6273주), 현대글로벌(61만3563주), 현정은 회장(57만1428주) 등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총 725만1264주에서 감자 후 현대엘리베이터(86만6610주), 현대글로벌(8만7651주), 현정은 회장(8만1632주) 등 총 103만5893주로 하락하게 된다.
아울러 출자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대주주 지분율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이번 대주주 감자의 효력 발생일은 오는 8월 19일이며 9월 1일 최종 변경돼 상장된다.
현대상선의 대주주 감자 안이 주총에서 통과됨에 따라 출자전환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대주주는 오는 25일부터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22일 납입, 8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