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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이사회 참여, 왜 지금일까?

  • 2016.09.12(월) 18:39

내년 3월 관측보다 앞당겨 이사회 참여
갤럭시 리콜 등 상황 감안..책임경영 강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여하며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참여 여부를 둘러싼 관측들이 많았지만 시기적으로는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통상 등기이사들은 급박한 상황이 아닌 경우 12월 법인의 경우 3월 전후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등기이사 임기를 보장해주는 만큼 임기가 만료된 등기이사를 연임 시키거나 교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부회장 역시 올해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전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갈 것인지가 관심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그대로 유지됐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10월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키로 결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 매각안도 상정된다.

 

특히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확산되며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어 이 부회장의 이사회 참여는 더 눈길을 끈다.

 

이사회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을 지속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이건희 회장 와병기간중에 그룹 사업 재편 등을 이끄는 등 역할을 해온 만큼 이사회에 참여해 오너 일가로서 보다 책임있는 경영에 나설 시점이 됐다는 판단인 셈이다.

 

실제 등기이사 선임 시기를 떠나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곧 이건희 회장의 자리를 물려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도 맡은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 참여에 대해) 결심을 한 것"이라며 "당초 내년 3월에 등기이사에 올라가는 수순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삼성전자가 프린팅 사업 매각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만큼 내년까지 미룰 필요가 있냐는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리콜 등의 문제도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어려운 시기에 이사회에 참여해 책임경영에 나서는 것이 오너 경영자로서 필요한 부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요 이력

 

- 2001~2007 :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
- 2004~2008 : S-LCD 등기이사
- 2007~2008 : CCO(Chief Customer Officer) 전무
- 2010~2010 : COO(Chief Operating Officer) 부사장
- 2010~2012 : COO(Chief Operating Officer) 사장
- 2012~현재 : Exor 사외이사
- 2012~현재 : 삼성전자 부회장
- 2015~현재 :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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