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부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렸다. 9개 그룹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미르, K스포츠재단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해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문회 참석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다. 아래는 청문회 질의응답 전문[편집자]
-하태경: 부산 해운대 하태경입니다. 오전 이재용 증인 전경련 결단 감사드리고요. 제가 말한 기부금은 회원사가 내는 회비 분담금 내용입니다. 그랬을 때 삼성은 전경련 활동도 안 하고 회비도 안 내겠다는 건 전경련 탈퇴하겠다는 말입니다. 전경련을 친목모임으로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말은 전경련 해체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간다는 건데, 이재용 증인 여기서 구시대의 매듭 하나만 딱 지읍시다. 어느 정도 전경련에 대한 공통의식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정확히 확실히 한 마디만 합시다.
▲이재용: 좋은 취지의 사업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태경: 전경련 해체는 여기서 오늘 저와 약속하신겁니다. 네,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이재용: 제 입장에서 해체는 자격이 없고, 그냥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하태경: 최태원 회장도 전경련 탈퇴의사 동의하시는 거죠?
▲최태원: 네 환골탈태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하태경: 일단 네 해주시죠. 역사의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모든 직원들이 보고 있잖아요.
▲최태원: 네
-하태경: 구본무 증인도 네 해주세요
▲구본무: 네
-하태경: 현대 정몽구 증인께서도 현대도 네 한 마디 해주세요.
▲정몽구: 현대적으로 잘 해야 된다 생각하고...
-하태경: 네 한마디만 해주세요
▲정몽구: 우리가 계속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하태경: 이재용 증인, 작년 메르스 사태 때, 당시 사과를 했잖아요? 사과를 하기 전에 제가 이재용 증인한테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그 기사가 어떤 인터넷 신문 오전에 떠있었는데, 오후에는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신문에 물어보니 삼성에서 광고로 압박해서 어쩔수가 없었다는 거에요. 이런 사실 알고 있었어요?
▲이재용: 모르고 있었는데..
-하태경: 저는 이재용 증인이 아직 삼성 장악 완전히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는지 아세요? 이런 일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건 북한 사회예요. 이재용을 김정은처럼 수령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재용: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하태경: 김정은처럼 가고 싶은 거 아니잖아요? 현대적으로 멋있게 가고 싶은 거잖아요?
▲이재용: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그럼 한 마디 해주세요. 나쁜 역사 청산 합시다. 광고 압박 하지 않겠다, 한 마디만 하세요. 약속 해주세요.
▲ 네 하여튼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겠습니다.
-하태경: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참고인들이 이재용 경영 승계를 위해서 필요했던거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증인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목적이었습니까?
▲이재용: 의원님, 제가 여기서 이런 의혹 속에서는 무슨 말씀을 드려도 좋게 들리지 않을 거 같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삼성물산을 좋은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하태경: 기회를 줘도 이용을 안 하시네요. 한 말씀 더 드릴게요. 미국에 있었던 일인데, FBI가 애플에게 테러범 아이폰 잠금을 풀어달라 했는데, 그때 팀쿡이 반대한다고 말했어요. 시민의 자유 파괴 우려 때문에. 우리 국민의 자유, 주권에 대해서도 압력이 있을 때 아니다, 노라고 말 할 수 있는 이재용이 되겠다고 말하세요.
▲이재용: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더 좋은 제품, 서비스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해외에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어떤 압력이 들어와도 이번일을 계기고 그 구태를 고치고 반성하겠습니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윤소하: 이재용 증인, 잘해보겠다고 다짐 받으러 국정조사하는 거 아닙니다. 합병 당시 가장 큰 어려움이 뭐였죠? 합병 비율하고.. 또 하나 삼성물산 3대 주주 엘리엇이 합병비율을 놓고 반대 했었죠? 가장 어려운 문제였는데.. 이 부분 때문에 최고위층 도움이 필요한 거 아니었나요?
▲이재용: 저희가 주주를 설득해야지..
-윤소하: 왜냐면, 국민연금공단이 2대 주주인데, 국민연금이 승인을 해줘야 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반대가 있었거든요.
▲이재용: 반박하는 거 같아 죄송하지만, 국민연금의 두배를 가진 개인주주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 찬성이 없었더라면..
-윤소하: 아니 국민연금이 키를 쥐고 있었어요. 이 상황에서 엘리엇이 반대하고 있었고요. 즉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줬어야 했죠.
▲이재용: 주주분들 어느 분이 중요하고.. 그런게 아니라..
-윤소하: 네 소액 주주들은 많죠.
▲이재용: 제가 열심히 노력...
-윤소하: 엘리엇의 반대 문제를 안종범 수석 등에게 전달한 적 있나요?
▲이재용: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소하: 7월 17일 이미 합병에 관한 일이 이루어진 상황이었는데.. 그런 말이 없었나요?
▲이재용: 제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을 못하는데...
-윤소하: 예, 안종범 전 수석이 저런 내용을 왜 작성했다고 생각하죠? 검찰수사내용에?
▲이재용: 잘 모르겠습니다.
-윤소하: 홍완선 본부장과 만났을 때, 이재용 증인 만날 때 삼성에서 만나셨죠?
▲이재용: 네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윤소하: 그때 합병비율에 대해 이야기 하셨나요? 엘리엇 제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나요?
▲이재용: 네 합병비율 얘기하고.. 엘리엣 얘기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윤소하: 그때 합병 찬성 의결이 나오고 7월 17일 합병이 통과합니다.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셨죠? 그리고 9월부터 정유라, 장시호 등 금액 전달이 있었어요. 네 홍완선 증인, 합병 비율이 이러면 국민들에게 큰 손해를 일으키는 거 아닌가요?
▲홍완선: 그건 합병 제안서를 받았을 때, 자본시장법에 따라... 그때 국민연금 합병 비율에 대해 7월 2일자에 법원 판결에 따라 합병이 정당적으로 진행됐다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윤소하: 근데 고법에서는 다시 바뀌었다는 거죠? 잘못됐다고?
▲홍완선: ...
-윤소하: 왜 삼성만 나오면 이렇게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나요? 책임투자팀 의견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이 건 하나뿐입니다.
▲홍완선: 예...
-윤소하: 국민연금공단 최광 전 이사장님 이 내용 맞다고 보십니까?
▲최광: 예 저는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이루어지는 개별 투자건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를 못하고 저는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일체 개입을 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됐습니다.
-도종환: 이재용 증인, 질의하겠습니다. 오전 질의에서 최순실 비덱 스포츠 37억원 질의 했더니 어쩔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어쩔수 없는 사정이 무엇입니까?
▲이재용: 대단히 송구스럽지만, 지금 검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거기서 소상히 이야기 될 거라 생각합니다.
-도종환: 최순실 협박으로 할 수 없이 지원했다는데, 이게 어쩔 수 없는 사정과 연관이 있습니까?
▲이재용: 추후 조사에서 사실 관계가 충분히..
-도종환: 조사를 해요?
▲이재용: 검찰조사와 특검조사에서
-도종환: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자체조사를 하겠다는 뜻이었습니까?
▲이재용: 일단 이 승마협회 지원 건은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도종환: 만약에 삼성전자에서 해명한대로, 최순실에 협박을 당했다는 건,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이는 비선실세라는 것을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이재용: 시간도 좀 되고, 여러사람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특검 조사에 대해 사실관계를 거기서
-도종환: 특검에서는 다 말씀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재용: 네 그렇습니다.
-도종환: 미르, 케이스포츠재단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람 누구입니까?
▲이재용: 제가 이번 건은 잘못을 인정하고
-도종환: 지시한 사람 누구입니까?
▲이재용: 앞으로 이런 일이..
-도종환: 이재용 증인입니까? 미래전략실입니까? 장충기 사장입니까?
▲이재용: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도종환: 삼성합병 당시 얘기한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그날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김태환 사장과 만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전,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김태환 사장이 나간 다음에 제가 물었습니다. 7월 7일날 국민연금을 통해 제가 물었습니다. 빨리 입장을 밝혀달라. 국민연금이 반대를 하면 제가 찬성한다는 게 별로 의미가 없을 텐데 왜 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느냐 물었더니 국민연금은 다 됐다고 말을 했습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 되물었어요. 찬성으로 가는 겁니까?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도종환: 2015년 7월 17일을 삼성합병이 가결된 날이자, 최순실 비덱스포츠에 돈이 거래된 날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재용: 제가 날짜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도종환: 같은 날 진행되었으니 국민들은 이게 사전에 기획된 커넥션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도종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하실거죠?
▲이재용: 하겠습니다. [지상중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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