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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목' 자금 경색 완화…재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 2017.01.17(화) 17:16

[업데이트]
현대차그룹 1조원·LG그룹 9200억원 설이전에
2·3차 협력사까지 확산 기대…내수진작 효과도

대기업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이 먼저 나섰다.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집행을 통해 2·3차 협력업체로까지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8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또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121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설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2일을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납품대금 조기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121억원어치 구매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에만 총 1012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앞장선 바 있다.

특히 이번 설에도 약 2000여 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우리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LG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92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계열사는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된 총 92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오는 26일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설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결제,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LG화학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한편, 일부 LG 계열사들은 명절 내수 경기 활성화와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설 연휴 전후에 개인 휴가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은 사업장 별로 독거노인과 아동복지관 등 인근의 소외 이웃들이 따뜻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명절음식 나눔, 생활용품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재계 관계자는 "명절때가 되면 일시적으로 협력 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나서 자금을 조기 집행하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이는데다 사정이 더 열악한 2, 3차 협력업체들도 자금 조기 집행 효과를 볼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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