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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재계 키워드]⑨절치부심 삼성 '갤럭시 명예회복'

  • 2016.12.27(화) 08:55

갤노트7 이슈, 수익성·브랜드에 큰 타격
사고 규명·갤럭시S8 출시시점 관심 집중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이 저물고 정유년(丁酉年)이 다가온다. 재계는 올해보다도 훨씬 힘든 경영 환경과 마주해야 한다. 세계 경제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의 소용돌이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 상태에 빠져있다. 내년 예상되는 주요 경영 변수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올해 전자업계의 이슈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갤럭시노트7'다. 출시 직후부터 높은 완성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갤럭시노트7은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게 뼈아픈 기억을 남겨줬다. 1차 리콜이후에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두달여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은 삼성전자에게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에도 상처를 입혔다.

 

갤럭시노트7 이슈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가 회수에 나섰지만 아직 국내외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남아있고, 사고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7 이슈를 마무리하고, 차기작인 갤럭시S8을 통해 다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주요사업인 스마트폰이 어떤 성과를 보일 것인지가 내년 전체 경영성과를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다.

 

 

◇ 갤럭시노트7, 너무 컸던 아쉬움

 

지난 8월초 갤럭시노트7이 공개되자 국내외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갤럭시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는 평가들이 뒤따랐고,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발화사고가 이어지며 1차 리콜이 단행됐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며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 회수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전량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제품의 결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설적으로 갤럭시노트7의 상품성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 갤럭시노트7은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발화 등 이슈로 인해 조기 단종되는 결과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당장 금전적인 손해만 해도 수조원대에 이른다. 3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그쳤다. 당초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확정손실만 4조원에 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는 판매 공백으로 인한 기회손실도 3조원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추정했다. 갤럭시S7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노트7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금전적인 손실외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의 자존심도 구겨진 상태다.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존폐 여부가 거론될 정도로 삼성전자가 입은 충격은 컸다.

 

◇ 갤럭시S8, 명예회복할까?

 

이에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대부분은 반도체 등 부품사업,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나온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품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없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삼성전자로서는 일단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 그리고 갤럭시S8의 흥행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 사고원인에 대한 규명, 공식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없이 갤럭시S8을 출시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7 조기출시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상당부분 회복했다. 2015년 2조원대로 떨어졌던 분기 영업이익도 조기출시 전략이 적중하며 다시 1분기 3조원, 2분기 4조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만일 갤럭시노트7 이슈 해결이 늦어지면 그만큼 갤럭시S8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초 발표된 갤럭시S7으로 1년 이상 라인업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중국 등 거대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삼성전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갤럭시S8의 출시 시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충격이 컸고, 만일 갤럭시S8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사업의 근본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2월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8을 발표할 것인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4월 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는 현재 처해있는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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