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된 수익성을 유지했다. 작년 4분기에는 환율 변동, 원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주춤했지만 흑자행진은 계속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7% 증가한 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12.5% 감소한 5조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43억원을 달성하며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0.1% 감소한 119억원, 매출액은 28.7% 줄어든 9776억원에 머물렀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보유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돼 6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단위:억원. |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음에도 흑자를 지속한 점은 수익구조가 안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동국제강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전방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후판 사업을 축소하고 고수익 제품인 봉형강과 컬러강판 비중을 늘렸다. 이를 통해 안정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봉형강과 냉연 제품 판매량은 각각 390만2000톤, 182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6.7%와 10% 증가했다. 봉형강은 건설경기 호조와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냉연은 컬러강판 등 고부가제품 확대와 시황 호조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썼다. 작년 말 외화사채 1억5000만 달러를 조기 상환하는 등 차입금 3272억원을 갚아 차입금 의존도를 40.6%까지 낮췄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공모사채 1700억원을 현금 상환하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지속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작년 6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브라질 CSP 제철소와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CSP 제철소는 올해 총 273만톤의 슬래브를 생산하고 이 중 146만톤을 동국제강 몫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