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후방산업인 건설 수요 호조를 발판 삼아 외형을 크게 키웠다. 고철 가격이 높아진 탓에 원료 가격 부담으로 이익을 늘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해 사업 안정화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강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6조746억원, 영업이익은 24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4%로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계절에 따라 들쭉날쭉하지 않았다는 게 긍정적이다.
4분기만 따로 떼내 보면 매출은 1조4965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0.8% 급증했다. 다만 연결 대상 및 관계사 이익 감소와 법인세 비용 증가로 4분기 47억원, 연간 19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동국제강이 매출을 키운 배경에는 건설업계의 호조가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철근(봉강) 시장 품귀 현상 등 수요가 견조해 안정적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고 냉연도 전반적인 판매 감소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은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판은 수요 부진이 이어져 생산과 판매 모두 줄었다.
동국제강은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이었다. 그만큼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작년 한 해 연결 기준으로 353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2년 사이 1조원 가까이 차입금을 줄였다. 작년말 부채 비율은 154.8%로 2년전 대비 50%넘게 낮아졌다.
동국제강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총액은 93억3702만여원이다. 전년 140억원(주당 150원) 보다는 47억원가량 감소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는 내진 철강제품, 프리미엄 컬러강판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