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가 입이 귀에 걸렸다. 르노삼성이 작년에 벌어들인 순익을 몽땅 배당하자 무려 2480억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때문이다. 르노삼성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챙긴 배당금 보다도 많다.
▲ 르노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중형 세단 'SM6'의 성공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르노삼성의 대규모 배당을 통해 모기업인 르노가 챙기게 됐다.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
3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조2500억원으로 2015년보다 2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80억원으로 28.0% 늘었고, 순이익 또한 3100억원으로 23.6% 확대됐다.
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로 르노삼성이 출범한 2000년 9월 이후는 물론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부터 따져도 최대 실적이다.
중형 세단인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등 신차들의 흥행 성공에서 비롯됐다. 르노삼성은 2016년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 등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2015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2010년(27만1479대) 이후 역대 2위 실적이다. 내수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9% 확대됐다.
르노삼성은 이를 기반으로 화끈한 배당잔치를 벌였다. 2016년 중간배당으로 1100억원에 이어 결산배당으로 2000억원을 지급키로 한 것. 배당성향은 100%. 르노삼성이 작년에 벌어들인 순익을 모두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푼다는 뜻이다.
배당 역시 사상 최대로 르노삼성의 최대주주(지분 79.9%)인 르노그룹(Renault Group BV) 2480억원의 배당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르노삼성 편입 이후 챙긴 배당금(1990억원) 보다도 487억원이 많다.
르노는 2007년 처음으로 330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이듬해는 거르고 2009년과 2010년 각각 208억원, 57억7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2920억원)과 2012년(-2070억원) 대규모 손실로 다시 배당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3년 16억9000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262억원, 2015년에는 1120억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