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미소짓고 있다. 작년 말 유상증자 우리사주 청약 주식으로 올 연말에는 꽤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서다. 지금 수준만 돼도 수익률이 70%가 넘는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자사 주가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뒤에 찾아온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정부 주도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추진된 이래 작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1조4550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2018년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5470억원)과 인력조정 등 인건비 절감(9090억원)이 핵심 내용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 주주사들이 참여한 1조1400억원(발행주식 1억5910만주·주당발행가 7170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의 일환이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당시 삼성중공업 증자에는 우리사주조합도 참여했다. 호응 또한 커 우선배정분 20%에 대해 전량 청약했다. 청약금액도 총 2280억원에 달했다. 2016년 9월 말 직원수(1만2179명) 기준으로 1인당 1870만원꼴(2613주)이다.
증자 직후만 해도 8300원으로까지 하락했던 삼성중공업 주가는 현재 1만2500원(5월 26일 종가)으로 상승했다. 올 1분기(275억원)까지 3분기 연속 영업흑자가 이어지고, 올 1~4월(22억8000만달러) 수주실적도 연간 목표치(65억달러)의 35%에 이르는 등 재무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증자 후 1년이 되는 오는 11월 매각제한이 풀리는 시기에 주가가 현 수준 정도라면 삼성중공업 직원들로서는 주당 5330원(수익률 74.3%)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3000주(2150만원)를 청약한 직원이라면 16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