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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신원, SK네트웍스 分家 ‘시계 제로’

  • 2017.06.07(수) 11:37

SKC, 솔믹스 계열사 주식 잇단 처분 210억 확보
독자경영 네트웍스 지분 매입해도 2%도 채 안돼

SK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연쇄적으로 처분, 현금화했다. 최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독자경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분가(分家)’ 가능성이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만 현재로서는 흐릿한 시야가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소유중인 SKC 59만4543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1.6%)를 지난 5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전량 매각했다. SKC 당일 종가(3만1050원) 기준으로 185억원어치다.

최 회장은 또한 SKC솔믹스 54만145주(0.9%)도 올 1월 말부터 5월 말에 걸쳐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주당처분가는 평균 4610원으로 24억9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잇따라 계열사 주식을 정리해 현금화한 자금 210억원은 SK네트웍스 주식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년 2월 SKC에서 SK네트웍스로 옮겨 독자경영하고 있는데다 회장 취임후 유독 SK네트웍스 주식 확보에 공을 들여온 때문이다. 자연스레 향후 분가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SK는 고(故) 최종건 창업주, 창업주의 동생 고 최종현 2대 회장에 이어 2대(代)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1998년 8월 최종현 회장 별세 후에는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대권을 승계했다.

현 경영구도는 사촌간 분할 경영체제다. 최태원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함께 3대 주력사업인 에너지·반도체·통신을 맡아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또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차남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과 SK가스를 독립경영하고 있다. SK에 끊임없이 사촌간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같은 구도에서 비롯된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중 최창원 부회장의 분가는 사실 시간 문제다. SK케미칼 및 SK가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일찌감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마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SK케미칼은 지주회사 SK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다. 최대주주가 지분 17.0%(보통주 기준, 특수관계인 포함 20.7%)를 소유한 최창원 부회장이다. 이어 SK케미칼-SK가스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구도를 통해 SK케미칼 계열에 대해 안정적인 지배기반을 가지고 있다.

SK건설의 경우에도 향후 최창원 부회장의 영향권에 있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 SK건설은 SK의 자회사로서 SK는 SK건설 지분 44.5%를 소유 중이다. 하지만 SK케미칼이 2대주주로서 28.3%를 보유 중이다.

이런 경영구도에서 최신원 회장이 지난해 2월 SKC에서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선친이 1956년 3월 ‘선경직물’로 창업, 지금의 SK그룹이 있게 한 모태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 회장은 취임후 SK네트웍스를 키우는 데 공을 쏟고 있다. 작년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를 비롯해 작년 12월 패션부문, 올 3월 액화석유가스(LPG)사업 매각 등 발빠른 사업재편을 통해 SK네트웍스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

하지만 최신원 회장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오리무중이다. SK네트웍스는 엄연히 SK가 지분 39.1%를 가진 SK의 자회사일뿐이다. 최 회장이 210억원을 전액 SK네트웍스 주식 매입에 사용한다 해도 지분은 0.6%에서 1.8%에 불과할 정도로 소유지분만 놓고 보면 지배기반이 없다시피한다.

게다가 SK네트웍스 외에 상장 SK(5000주), SK텔레콤(1067주), SK하이닉스(1만1000주), SK케미칼, 비상장 SK텔레시스(276만주) 등 5개 계열사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수만 많다 뿐이지 돈될만 한 것은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분가는 쉬이 점칠 수 없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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