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월간수출 최대…반도체 100억 달러 육박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져 3년 만에 무역 규모 1조 달러에 다시 진입할 전망이다. 2014년 1조982억 달러였던 무역 규모는 해마다 줄어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5일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수출이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년 만에 다시 무역 1조 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9월 월간 수출 사상최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51억3000만 달러, 수입액은 41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0%, 21.7%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137억5000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는데 증가율 35%는 2011년 1월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부는 9월 조업 일수가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통관을 미리 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 100억 달러 육박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모두 늘었다. 반도체는 96억9000만 달러(70.0%)로 사상 첫 월간 수출 90억 달러를 돌파했고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중에서도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24.8억 달러)와 SSD(차세대 저장장치·5.4억 달러)는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수요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46억7000만 달러·107.2%↑)도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했고 컴퓨터·디스플레이·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자동차·섬유·선박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디스플레이 중에 OLED(10.1억 달러)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무선통신기기(휴대폰, 부품 등), 가전, 차부품 등 3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휴대폰 부품은 베트남 등 해외 현지조달 확대로,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로, 차부품은 중국과 미국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감소했다.

# 사드에도 중국이 효자

지역별 수출도 모두 성장했다. 아세안(91.1억 달러)과 베트남(47.4억 달러) 수출은 사상 최대였고 중국(135억1800만 달러) 수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3.4% 증가하며 2014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11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보호무역 추세를 강화하는 미국(66.1억 달러)의 경우 농산물,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8.9% 늘었다. 신흥 시장인 중남미(65.2%)와 CIS(독립국가연합·41.6%), 인도(22.3%), 중동(8.6%) 역시 정부의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이 힘을 발휘하며 예년에 비해 높은 수출 신장률을 보였다.

산업부는 미국, 중국, EU의 경기 회복세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경기 호조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교역여건이 당분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0월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3대 주력품목 수출증감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