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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3Q]LG전자, 눈높이가 너무 높았나

  • 2017.10.10(화) 19:04

영업이익 5161억…2분기 연속 감소
가전·TV 선방 속 스마트폰 부진…전년比는 개선

LG전자의 실적이 미끄럼을 탔다. 올해 1분기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6000억원대로 감소하더니 3분기에는 5000억원대로 줄었다. 스마트폰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0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3% 감소했다.

매출액은 증권가 추정치(14조5423억원)를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치(5732억원)에 못미쳤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이 단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올해 1분기에 비하면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올해 1분기 6.3%, 2분기 4.6%, 3분기 3.4%로 뚜렷한 '상고하저' 경향을 보였다.

H&A(생활가전·에어컨 등)사업본부와 HE(TV·오디오 등)사업본부가 각각 4000억원대 초반, 3000억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H&A와 HE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MC사업본부가 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V30와 중가 스마트폰 Q시리즈 출시로 마케팅비 부담이 증가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지난해보다는 실적부진의 폭이 덜하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2.2% 증가했다. 4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조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1% 늘었다. 전반적인 체질은 개선됐으나 올해 초에 보여준 저력에 비하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점이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과 연결기준 순이익 등을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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