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로 상향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무디스는 "글로벌 D램시장의 우호적인 변화 등으로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재무건전성과 매우 우수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0조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4조원을 투입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돈 쓸 일이 많음에도 우수한 수익성과 6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올려도 문제될 게 없다고 본 것이다.
특히 까다로운 미세공정기술과 기술적 복잡성 등으로 신규업체가 D램시장에 진출하기가 더 어려워진 점도 SK하이닉스에는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또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매겨 추가적인 등급상향 가능성도 열어놨다.
무디스는 "D램시장 내에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낸드 사업의 경쟁력 개선되는 한편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경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에 상향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