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 종합상사인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키로 함에 따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具)’씨 오너 일가들이 적잖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9일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키로 했다. 자회사 편입을 위한 것으로 인수금액은 2967억원(주당 3만1000원)이다.
LG그룹은 2003년 3월 화학부문 지주회사 LG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EI의 통합을 통해 ㈜LG를 정점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LG상사는 지금껏 지주 체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즉, LG상사는 현재 ‘구’씨 오너 일가가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다. 고(故) 구인회 창업주의 2세들은 물론이고 4세들까지 망라돼 있다. 이번에 ㈜LG에 지분을 넘기는 개인 대주주는 총 36명이다.
창업주 2세 중에는 장남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5남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이 주주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었다. 각각 10억원, 12억원가량에 지분을 매각한다.
3세들 중에는 구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3남 구본준 LG 부회장이 3.0%(117만주)의 지분을 소유, 오너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해왔다. 지분 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돈도 361억원에 달한다.
이어 장남 구본무 회장(2.5%·97만5000주)이 302억원,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1.7%·64만3000주) 199억원, 4남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0.8%·31만1000주) 99억4000만원 등이다.
4세들 중에는 LG의 후계자 답게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 ㈜LG 상무가 압도적이다. LG상사 지분 2.1%(81만8000주)를 소유 중인 구 상무가 받게 되는 현금은 254억원이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 구형모 LG전자 과장(0.6%·23만9000주) 또한 74억2000만원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