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제대로 점프했다. 올 들어 원료가격 부담 증가로 반복됐던 아쉬움을 모두 떨쳐버렸다.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안정화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1조554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2.9%, 전년 동기대비 2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좋았다. 2분기보다는 33.5%, 작년 같은 기간과 견주면 10.2% 성장했다. 증권가 전망치(585억원) 역시 가볍게 뛰어넘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영업이익률은 4.66%를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1.06%포인트 상승, 전년 같은기간보다는 0.48%포인트 떨어졌다.
이전 분기와 달리 이번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최대한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냉연 및 봉형강 등 철강 사업이 안정적이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봉형강은 건설경기 호조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늘렸고, 냉연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을 대표하는 고부가제품인 컬러강판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컬러강판 판매 비중은 17.3%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CSP도 생산 안정화와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 동국제강에 힘을 보탰다.
실적 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성과도 있다. 2014년 말 3조82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3분기 말 기준 2조7200억원으로 줄였고, 올 10월에는 만기 도래한 회사채 2000억원을 현금 상환했다. 이로써 2014년 말 남아있던 공모사채 1조1700억원을 3년 동안 모두 갚았다.
차입금이 감소함에 따라 부채비율도 크게 낮췄다. 현재 동국제강 부채비율은 122.6%로 최근 10년 동안 최저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축적된 이익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구축해 회사의 신용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