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얼어붙은 한중관계를 녹이는 통 큰 회합을 가졌다.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 14호각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이하 CCPIT)와 공동으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어대 14호각은 25년전 한중 수교협상이 이뤄진 장소다. 이날 역대 최대규모인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유서 깊은 이곳에서 오늘 포럼을 갖고 협력을 논의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발효 2주년을 맞은 한중 FTA가 그동안 양국 협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며 "비준 당시엔 우려도 있었지만 이젠 양국 경협의 상징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FTA 후속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2단계 협의도 잘 마무리돼 한중 FTA가 양국 협력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민간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 계획도 언급했다. 대한상의는 내일 오후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와 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운영해온 민간 경제교류 창구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협력 이슈를 발굴하고 고도화 하는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세번째)은 인사말에서 "한중FTA가 양국 협력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
장 쩡웨이 CCPIT 회장은 환영사에서 "중국의 현 가장 큰 경제 화두는 '현대적 경제체제 구축'"이라며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협력도 이제는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며 "신산업과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과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백운규 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재계 대표와 현지 진출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장 쩡웨이 CCPIT 회장, 왕 촨푸 비야디 총재, 보롄밍 TCL 총재, 쉬 허이 북경자동차 회장, 리 옌훙 바이두 회장, 황 장지 샤오미 부총재, 펑 중양 화웨이 부총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이날 행사는 한중 양국 기업인과 정관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포럼 본 세션에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중 경제협력의 현황과 미래'에 관한 주제 발표를 했고 CJ대한통운·SK중한석화·비야디·TCL 등 한중 기업들의 협력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최대 기업이 이번 사절단에 참가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새롭게 마련할 협력 채널을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및 투자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