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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워치]②-3 현대차 "내 밑으로 다 토해"

  • 2018.04.10(화) 15:18

계열사 임원보수 전년보다 평균 13.9% 삭감
정몽구 회장도 12.7억 깎인 80.1억원 수령

"이사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기본연봉을 총 5억8400만원으로 결정하고, 그룹 비상경영체제 운영으로 자진 반납분 8%를 제외한 4490만원을 매월 지급한다." (현대캐피탈 임원 2017년 급여 산정 내역)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작년 등기임원 연봉은 죄다 깎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정몽구 그룹 회장을 필두로 그룹 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거의 모두 보수가 줄었다. 2016년 4분기부터 그룹 전체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 기본연봉 일부를 떼 '자진반납(?)'하고 있기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또 직급별로 전년보다 20% 넘게 줄어든 경영진도 적잖았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력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그룹 임원 연봉 변동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비즈니스워치가 9일 현대차그룹 계열사 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비교 가능한 전년 보수까지 공개된(연 보수 5억원 이상인 사내 등기이사) 임원 21명의 작년 보수는 총 263억7700만원, 평균 12억5600만원이었다. 이들의 재작년 보수가 총 306억3800만원, 1인 평균 14억59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보수는 작년보다 총 42억6100만원, 평균 13.9% 깎인 것이다.

 

그룹 내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가져간 경영인은 정몽구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45억79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4억3000만원 등 총 80억900만원의 급여를 타갔다. 재계 총수 가운데 신동빈 롯데 회장(152억3300만원), 고(故) 이수영 OCI 회장(137억9400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09억1900만원)에 이은 4위다.

 

정 회장이 재작년 두 회사에서 총 92억8200만원을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작년에는 12억7300만원을 덜 받았다. 변동률은 13.7%로 비교 대상 그룹 임원 평균과 비슷하지만 워낙 기본연봉이 높아 감소액은 그룹 임원 중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서 두번째로 보수를 많이 받은 경영자는 정 회장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재작년 27억2000만원을 받은 것에서 역시 7.8% 감소한 25억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현대카드에서 15억95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9억12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오너 일가를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 임원이 모두 '급여' 형태로 보수를 받은 것과 달리,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3억63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1억9900만원을 상여금으로 챙겼다. 현대캐피탈 계열 금융계열사만 보수 책정 및 공개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회장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작년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두 계열사서 받은 보수가 18억100만원으로 전년 21억5300만원보다 3억5200만원, 16.3% 깎였다.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 부진에 더 커진 책임감이 보수 감소폭에서도 엿보인다는 후문이다.

 

전문경영인 가운데서는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형근 기아차 전 부회장이 13억8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이 전 부회장은 재작년 13억9300만원을 받았는데, 작년 보수 삭감률은 0.9%로 재작년까지 보수가 공개된 모든 그룹 임원 중 가장 낮다. 작년 받은 보수에는 퇴직금도 포함되지 않았다.

 

기아차 실적이 나아졌거나 이 부회장만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다. 2015년 17억900만원을 받다가 2016년 13억원 대로 이미 18.5%의 급여 삭감을 감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 조카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각각 해당 계열사에서 10억700만원, 9억8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두 오너 일가 경영인 보수도 재작년보다 13.3%, 18.5% 감소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재작년 12억5900만원에서 작년 9억7800만원으로 22.3% 연봉이 줄었는데, 이는 현대차 그룹 임원 중 보수가 가장 큰 삭감 비율이다. 우 부회장 외에도 연봉 감소 비율이 20% 넘는 경영인은 박한우 기아차 사장(22.26%), 유홍종 현대비앤지스틸 상임고문(21.7%), 윤갑한 현대차 전 사장(21.6%) 등이 있었다.

 

승진 등과 함께 작년에 새로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경영인들도 있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6억9500만원,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5억7600만원,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 5억5200만원으로 재작년엔 없던 명단에 올랐다. 이번 현대차 보수 공개 임원중 연봉이 오른 드문 케이스다.

   

종합해 볼 때 현대차그룹 등기임원 중 총수 일가의 보수는 5명 평균 28억6200만원, 전문경영인 보수는 19명 평균 7억3100만원으로 2.92배 격차가 나타났다.

 

작년 주요 계열사 직원 평균 보수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9300만원, 9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캐피탈·현대케피코 8700만원, 현대제철 8500만원, 현대로템 8400만원, 현대차투자증권 8300만원, 현대모비스 82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8000만원, 현대위아 7900만원, 현대커머셜 7600만원, 현대카드·현대건설 7500만원, 이노션 7400만원, 현대비앤지스틸 70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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