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인 회장과 전문경영인 출신 사장의 연봉 차이를 가장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그룹은 GS와 LS이다. 계열사 곳곳에서 회장 또는 부회장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총수일가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GS그룹에선 5명의 총수일가와 8명의 전문경영인이 연봉내역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이 모두 연봉을 공개한 곳은 ▲GS ▲GS리테일 ▲GS건설 ▲GS칼텍스 ▲GS홈쇼핑 5개다.
GS그룹 5개 계열사에서 5명의 총수일가와 5명의 전문경영인이 받은 지난해 연봉격차는 평균 2.45배이다.
지주회사 (주)GS에서 허창수 회장은 50억3400만원, 정택근 부회장은 22억9700만원을 받아 두 사람의 연봉 격차는 2.19배로 나타났다. GS홈쇼핑의 허태수 부회장과 조성구 본부장의 격차는 3.27배로 그룹 내 가장 컸다.
LS그룹에서는 6명의 총수일가와 3명이 전문경영인이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았다.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연봉내역을 나란히 공개한 곳은 ▲LS ▲LS전선 ▲E1이다.
이들 3개 계열사에서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지난해 연봉격차는 5.35배이다. GS그룹의 두 배를 웃돈다. 전체 대기업 중에서도 두드러진 격차다.
지주회사 (주)LS에서 구자열 회장은 27억2300만원, 이광우 부회장은 11억1200만원을 받아 두 사람의 연봉차이는 2.45배를 기록했다. E1의 구자용 회장과 윤선노 부사장의 연봉은 각각 40억4300만원, 5억2700만원으로 두 사람의 차이는 7.67배에 달했다.
총수일가 연봉이 전문경영인보다 많은 것은 일단 재직기간과는 무관하다. GS그룹에선 허창수 회장을 제외한 총수일가의 재직기간이 전문경영인보다 짧고, LS그룹에선 모든 총수일가의 재직기간이 전문경영인보다 짧았다.
두 그룹에서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연봉격차가 전체 대기업 평균(2.2배)보다 많은 것은 연봉체계 영향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직위'를 감안한 기본급 자체가 높은데다 기본급에 비례해 '역할급여'나 '직책수당'이 별도로 있다. 이를 포함한 기본급여가 전문경영인과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성과급을 또다시 기본급여에서 일정비율로 산정하다보니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다.
다만 GS와 LS그룹의 총수일가 중에선 허창수 회장을 제외하면 복수 계열사에서 연봉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본인이 경영하는 계열사에서만 직무·성과를 감안한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비즈니스워치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46개 그룹 193개 계열사(상장 155개, 비상장 38개)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의 연봉차이는 평균 2.2배로 집계됐다.[연봉워치]①-1 총수일가, 전문경영인의 2.2배
지난해 연봉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을 받은 임원 303명 가운데 총수일가 56명은 평균 28억600만원, 전문경영인 238명은 평균 12억57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