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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骨骨]'MLCC가 뭐라고'…속타는 LG그룹

  • 2018.11.30(금) 11:27

20년전 사업철수…초호황서 소외

○…LG그룹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전전긍긍.

 


MLCC는 가로 세로 1㎜도 안되는 크기에 유전체와 전극을 수백겹 쌓아놓은 것으로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부품.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감. 전기차와 같은 자동차에도 많이 쓰이면서 MLCC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음. 삼성전기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인 40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도 MLCC 호황에 힘입은 결과임.

하지만 LG그룹은 MLCC 호황에서 벗어나있는데, 이유는 MLCC 전량을 외부에서 사다가 쓰고 있기 때문. LG전자 내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적자 탈출이 기대됐지만 MLCC 가격이 올라 흑자전환 시기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음.

원래 LG그룹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의 전신인 LG전자부품을 통해 MLCC를 생산해왔음. 하지만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말 MLCC 설비를 삼성전기에 넘기며 사실상 손을 뗐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

현재 LG그룹에는 MLCC에 대한 노하우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 급기야 LG전자는 최근 한국세라믹기술원에 MLCC와 관련한 기술자문을 의뢰하기도.

관련업계에선 LG그룹이 다시 MLCC에 진출할 가능성에 촉각. LG그룹이 나선다면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이노텍이 주축이 될 전망.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 데다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평. 결국 MLCC 사업 진출 여부는 LG그룹 최고위층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선 어려운 일 아니겠냐는 관측.

 

▲ MLCC는 스마트폰, TV, PC, 자동차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사진출처: 삼성전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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