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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時骨骨]삼성전기, 거꾸로 가는 주가 어찌하오리까?

  • 2019.01.07(월) 16:48

역대급 실적에도 공매도 잔고 1조
"MLCC 우려 과도"…소통 필요성도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기가 주식시장에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이 회사 경영진들이 속앓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7월말 16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의 주가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 4일에는 9만2000원으로 거의 반토막 난 상태.

가장 큰 이유는 공매도 세력 때문. 삼성전기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월까지 일평균 100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MLCC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9월 271억원, 10월 50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음. 그 뒤 3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자 공매도 거래가 한풀 꺾이기도.

 


하지만 새해 들어 외국인들이 골드만삭스·맥쿼리·메릴린치·모간스탠리 등을 통해 대거 공매도에 나서면서 다시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상태. 지난 4일 현재 삼성전기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6%에 달함.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비중에서도 삼성전기는 두산인프라코어, 셀트리온, 코스맥스 등을 제치고 맨 위에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겪는 중.

MLCC는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흐르게 하는 부품.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림. 지난해부터는 자동차용 MLCC 수요가 늘어나며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이에 맞춰 업계 1위인 일본의 무라타와 2위인 삼성전기는 공장증설에 나서는 등 시장확대를 대비함.

문제는 중저가 MLCC를 생산하는 야교(Yageo) 등 대만업체들의 매출이 꺾이면서 주식시장에서 MLCC 공급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 이 틈을 비집고 외국인들이 공매도 공세를 펴면서 삼성전기 주가가 속수무책 떨어짐.

MLCC는 가로 세로 1㎜도 안되는 크기에 유전체와 전극을 수백겹 쌓아놓은 부품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 삼성전기는 일본 무라타에 이어 MLCC 2위 업체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 특히 저용량 IT 제품용이 주력인 대만업체와 달리 삼성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과 산업용, 전장용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MLCC를 생산하는 이른바 '1군 업체'로 분류됨.

 


노는 물이 다른데도 대만업체와 동급으로 취급되면서 삼성전기 내부에선 당혹스러운 반응도 엿보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MLCC는 주로 저부가 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이엔드 MLCC를 주로 생산하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주식시장에서 과도하게 우려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

현재 삼성전기는 고부가 MLCC의 경우 향후 5년간 5~10%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음.

일부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시장의 오해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옴.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의 전자계열사 중 장수 CEO로 꼽히지만 언론이나 주식시장과 접촉은 거의 없는 편. 지난해 9월 삼성전기가 57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짓기로 했을 때도 보도 참고자료만 냈을 뿐 이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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