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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이웅열 떠난 코오롱 "다시 태어나자"

  • 2019.01.02(수) 11:29

'RE;BIRTH(리버스) 2019' 올해 경영지침
원앤온리위원회 명의로 신년사 발표

작년 말 이웅열 회장이 사임한 코오롱그룹이 수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다시 태어나자"는 새해 각오를 다졌다.

 

▲ 코오롱그룹이 새해 경영지침인 'RE;BIRTH 2019'를 형상화해 제작 배포한 배지와 팔찌. 역기를 번쩍 들고 있는 슈퍼 베이비와 성공을 위해 힘차게 내딛는 첫 발걸음을 상징한다./사진=코오롱

 

코오롱그룹은 2일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서 사장단과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참석한 '그룹 통합 시무식'을 가졌다. 주요 사장단으로 구성된 협의체 원앤온리위원회가 주관해 열린 첫 시무식이다.

 

코오롱은 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리버스(RE;BIRTH) 2019'를 올해 경영지침으로 선포했다.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 힘찬 도약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신년사는 안병덕 부회장이 낭독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변화를 위해 퇴임을 자처한 회장님의 결단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혁신의 빅뱅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완전히 바꾸어 강한 코오롱, 전진하는 코오롱을 일궈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어 "여러 회사의 경영현안을 조율하고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머리를 맞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여주기식 전략이나 짜맞추기식 실행계획은 더 이상 용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임직원 각자가 최적의 프로세스를 치열하게 고민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자조차도 아낙네에게 구슬 꿰는 방법을 배운다'는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생각으로, 안으로는 아래로부터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정착시키고 밖으로부터 역시 적극적으로 배우고 조언을 구하는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 신년사를 낭독하는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사진=코오롱

 

다음은 코오롱그룹 원앤온리위원회가 발표한 신년사 전문이다.

 

코오롱 가족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우리는 예년과 아주 다른 새해의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장님은 스스로를 변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며 회사의 모든 직책을 내려 놓으셨습니다. 그룹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퇴임을 자처한 그 결단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변화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으며 그 어떤 자리도, 그 어떤 영역도 성역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우리 모두는 혁신의 빅뱅을 통해 우리를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겉만 살짝 바꿀 일이 아닙니다. 구호만 외치고 그칠 일이 아닙니다.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이 변화의 모멘텀을 살리지 않으면 우리 앞에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경영지침은 리버스 2019(RE;BIRTH 2019) 입니다. 역기를 번쩍 들고 있는 아기.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는 신발. 올해의 배지 속 슈퍼 베이비는 상상력이 미치지 않는 저 너머까지 꿈꾸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가는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아기가 내딛는 첫 발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도전이고, 미래의 성공을 거머쥐기 위한 힘찬 도약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앞을 보고 달려왔습니다. 미래를 주도할 신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렸고 경쟁자와도 과감히 손을 잡으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승자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더 크고 더 무거운 목표를 들어 올리는 강한 코오롱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사업 영역에서 One&Only(원앤온리)를 목표로 전진하는 코오롱이 돼야 합니다.

 

새로 출범한 One&Only위원회가 앞장서 이끌겠습니다. 여러 회사의 경영현안을 조율하고 더 큰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위해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이 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두 함께 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개인, 사업부, 회사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고객의 미래, 그리고 미래의 고객을 내다보면서 시장환경과 경쟁상황까지 포함해 치밀하게 실행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중장기전략, 짜맞추는 실행계획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원대한 목표 아래 디테일하게 계획하고 발 빠르게 실행할 때
우리는 함께 성공의 스토리를 쌓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게을리 준비하거나 계획의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 누구도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일하는 틀을 새로 짜야 합니다. 우리는 보고체계와 회의방식, KPI, 인사와 교육제도, Open It 등 모든 영역에서 효율성과 ROI를 철저하게 따져 기존 업무 시스템의 변화를 꾀할 것입니다. 당장 연두보고부터 그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Next me를 양성하지 않는 리더는 먼저 도태될 것입니다.

 

PI는 이제 각 사업을 경쟁 우위에 세우기 위한 실질적 무기가 돼야 합니다.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의 축적은 오늘 현재 일어나고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다음 차례로 미룰 일이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최적의 프로세스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혁신합시다.

 

셋째,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를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공자천주(孔子穿珠). 공자도 아낙네에게 구슬 꿰는 방법을 배우듯이 변화와 혁신의 길에 직급과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위 아래, 안과 밖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 안에서는 아래로부터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 문화를 키워가야 합니다. 경험 많은 선배가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한 후배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청할 때 변화의 물꼬가 터지고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것입니다.

 

이제 CFC의 경계를 외부로 넓혀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동종업종을 넘어 넓은 세상을 향할 때, 외부 경쟁자의 충고를 먼저 구하는 내부 전문가가 많아질 때, 강한 코오롱의 전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아래로부터, 밖으로부터 배우고 실천할 때 혁신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코오롱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 성공을 향한 무한한 가능성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미래에 우리 모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인으로 우뚝 설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그 날까지 신년사의 각오가 매 순간 현재진행형이 되도록 달려갑시다. 2019년, 리버스(RE;BIRTH)로 강한 코오롱, 전진의 코오롱을 일궈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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