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2018]현대제철, 겨우 지켜낸 '1조 클럽'

  • 2019.01.25(금) 16:06

사상 최대 매출 '무색'...영업익 25% '뚝'
수소전기차 역량 강화...미래 먹거리 확보

현대제철이 4년간 유지해 온 영업이익 1조 클럽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현대·기아차 등 형님들의 부진 여파는 그럭저럭 버텨냈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게 뼈아팠다.

 

 

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보다 25% 감소한 1조2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순이익도 43.9% 줄어든 40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8.4% 늘어난 20조78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매출의 배경엔 지난해 3월부터 순천공장 넘버3(No.3)가 가동된 데다 하반기부터 조선 시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공급이 크게 늘어난게 주효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하지만 국내 건설 및 자동차 등 내수 시장 부진으로  봉형강 및 자동차용 강판의 내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하며 전체 이익을 깎아 먹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25일 선고된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 결정에 따라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2015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역시 이어질 전방 수요 부진을 감안해 제품 판매 목표를 한껏 낮춰 잡았다. 철근 판매계획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15만톤, H형강도 소폭 감소한 150만톤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 내수시장도 고전이 예상된다"며 "철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건설 업황은 대체로 부진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역시 소폭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질 철강 수요와 연결되는 투자가 적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수소전기차 대응 및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주요 경영활동도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먼저 현대차그룹의 2030년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로드맵에 맞춰 수소경제사회 신수요 대응을 위한 사업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양산을 목표로 6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1만6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016년부터 제철소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000톤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수소경제 성장에 따라 수소전기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차세대 초고장력강판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대응한 고객 맞춤형 강종 개발을 가속하는 등 미래 신기술 개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