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현재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55.7%로, 30일 종가(3만6100원) 기준으로 약 2조 1000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안을 두고 산업은행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방식이나 가격, 나아가 인수 여부까지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조선 업계는 현재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경쟁체제에서 현대중공업의 독주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점유율은 52.5%로, 2위 대우조선해양(27.6%)과 3위 삼성중공업(19.7%) 보다 2~3배 가량 높다. 이런 상황에 업계 1·2위가 통합되면 현대중공업의 점유율은 80%대로 불어나게 된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의 독무대가 되는 셈이다.
수주잔량 또한 국내외 경쟁사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다. 양사의 수주 잔량을 합치면 총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업체 이마바리(5243CGT)보다 3배 많고 4위 삼성중공업(4723CGT)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8척의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장비교체사업을 비롯한 특수선사업 6척 등 총 47척(약 68억1000만달러) 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며, 작년 목표액의 93%를 달성했다.
올 들어선 1월에만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6척의 건조 계약을 잇따라 따내는 등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