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믿었던 아우 현대오일뱅크의 부진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오랜 부진으로 현금흐름까지 나빠졌던 현대일렉트릭이 모처럼 흑자를 냈지만 캐시카우인 오일뱅크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했다.
현대중공지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1567억원으로 전년(111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3558억원으로 전년(2226억원)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지주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오일뱅크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오일뱅크는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 증가로 영업이익이 41.9% 급감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 여파로 지난해 적자 전환하면서 지주의 지분법 대상 손익에 503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435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4% 증가했다. 오일뱅크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설비를 정상 가동시키며 매출이 늘어난 데다 현대일렉트릭의 ICT부문 매출이 모처럼 증가한 덕분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상장된 이후 업황 악화로 인해 작년 3분기까지 외형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핵심 사업인 전력기기 부문과 회전기기 부문의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31억원의 흑자 전환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중국 시장의 연착륙과 인도 시장의 증설 효과 등에 힘입어 345억원의 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