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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증자에 자산매각까지'…현대일렉트릭, 비상경영 돌입

  • 2019.09.16(월) 18:10

1500억 증자 포함 유동성 3000억 확보 계획
全임원 사표 받아 40% 감축..조직 통폐합도

현대일렉트릭이 3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 또 보유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원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임원 40%를 감축하고 조직을 통폐합해 인건비까지 줄이는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옛 현대중공업이 지주화하는 과정에서 전기전자사업부문을 떼내 만든 회사다. 주로 전력·배전기기를 생산·판매하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하지만 분할 후 거듭된 적자로 빚에 허덕이게 됐다. 이번 대응은 부채를 줄여 신용 위기를 막으려는 회사 차원의 고육책(苦肉策)이다.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현대일렉트릭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1500억원 규모의 유증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자산매각을 통해 1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선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한다. 증자 주식수는 1569만주로 기존 주식수의 77.07%다. 구주 1주당 0.62주씩 배정되는 신주의 발행가격은 할인율 20%를 반영해 9560원으로 예정됐다. 이날 종가 기준 현대일렉트릭 보통주 가격은 주당 1만5200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의 이번 증자에는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고강도 비상경영체제가 뚜렷한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일렉트릭은 이미 600억원에 매각한 경기도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외에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도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팔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으로 마련하는 3000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일렉트릭 부채비율은 214%로, 증자를 통해 차입금 1100억원을 상환할 경우 164%로 떨어진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우선 영업·연구개발(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현재 20개에 이르는 부문도 4개로 대폭 축소한다.

또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이기로 했다.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서도 불필요한 비용 요소들을 제거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 실적 추이/자료=현대일렉트릭 제공

현대일렉트릭의 이같은 결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실적 때문이다. 전력·배전기기를 생산·판매하는 현대일렉트릭은 올 상반기 매출 4179억원에 영업손실 320억원으로 다시 적자를 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0.6%로 오르며 반전을 기대하게 했지만 올 1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내 발전 및 송배전 투자가 줄거나 늦어진 가운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까지 덮친 탓이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국내·외적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구노력은 회사를 안정화시키고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안정적인 흑자를 실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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