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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덕에 현대중공업지주, 간신히 1조 흑자

  • 2022.02.09(수) 07:50

[워치전망대]
작년 영업익 1조원…'사상최대'
현대오일뱅크 이익 비중 100% 넘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었다. 사상 최대다. 정유 사업 부문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만 1조1424억원에 달한 덕이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실적 추이도 주목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현대오일뱅크 없었다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854억원으로 2020년(-5971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8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매출은 일년전보다 48.9% 증가한 28조158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주인공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만 해도 5933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1조1424억원에 달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효과 확대와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차) 상승 등의 요인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8.5% 증가한 1818억원이었다. 신흥시장과 선진지역에서 매출 호조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선박서비스업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발전설비업체 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87% 감소한 97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현대로보틱스의 영업손실은 161억원으로 2020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8월 그룹에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373억원이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올해도 호실적 예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정유와 건설기계, 조선 등 주력 사업 실적이 시황 개선 영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2분기까지 정유 제품 크랙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사업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활기유 시황 역시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강보합세가 예상됐다.

연간으로도 정유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점쳐진다. 특히 이같은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빠르면 상반기 내 IPO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영업이익 2220억원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수요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시장 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되나,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유지하고 제품 믹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부품·서비스 부문 성장을 통해 올해 매출액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1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수익성을 33%가량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등 주력시장을 토대로 수주 18억3000만달러, 매출 2조700억원이 목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선진시장과 엔진사업을 확대해 영업이익 3687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전기차 전환 추세에 적극 대응해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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