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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현대중공업 '데뷔'…'중후장대'도 가는 이유

  • 2022.01.05(수) 08:00

현대차·포스코·두산 등 가전전시회 참석
기존 이미지 벗고 신사업 기회 찾는 전략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섰다. CES '단골'인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한국타이어 등과 함께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도 대열에 참가했다.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가전 기업이 주인공일 것 같은 CES에 자동차·철강·타이어 등을 만드는 중후장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융합의 시대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세계적 무대에 선보이고 새로운 기회도 찾기 위해서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변신의 무대 CES

미국 자동차 기업 GM의 메리 바라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메리 회장은 지난해 CES 개최 당시에 오는 2025년까지 270억달러(약 30조원)를 전기차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 로고도 57년 만에 바꿨다.

전기차 브랜드로의 대전환을 CES 무대를 통해 전격 오픈하면서 내연기관차에 국한됐던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올해도 GM은 전기차 전환 전략뿐만 아니라 트럭·철도·해상·우주 산업으로 확장하는 등 혁신적 기업으로 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도 이같은 변화를 노리고 CES 무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CES에 불참했던 현대차는 첨단 로봇 사업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올해 CES에서 로보틱스(로봇을 다루는 기술 분야), 메타버스(가상에서 구현하는 현실 세계)를 통한 '이동 경험의 확장'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민다. 구체적으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PnD(Plug & Drive) 모듈 모빌리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및 '아틀라스' 등 봇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은 계열사 '모델솔루션'을 통해 타이어 기업이란 선입견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자체 전시관에서 산업용 'AR HMD'(헤드셋 방식의 증강현실 디스플레이)와 모션 플레이어 'XTA'를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XTA는 메타버스 시대에 리얼리티 콘텐츠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모션 플랫폼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기회 찾자

CES는 세계 기업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기도 하다. 자사의 우수 제품이나 기술을 잠재적 고객사에 널리 알리고 투자도 유치할 수 있어서다.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해 수소 관련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의 가능성을 찾는다.

특히 3.5m 높이의 모형으로 만든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이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이 개발중인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생산된 수소가 DMI 드론을 띄우고, 전기는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로더 'T7X'를 급속 충전시키며, 열은 스마트팜으로 전달돼 농작물 재배에 활용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CES에 첫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측량에서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과정을 수행하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해줄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포스코는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공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해 자사가 육성한 벤처기업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점검하는 한편, 이들을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활용하려는 밑그림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스코는 벤처 육성 프로그램 'IMP'를 통해 지난 10년간 132개사에 215억원을 직접 투자했는데, 이들의 가치는 현재 2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개최되는 만큼 전세계인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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