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일감 바닥에 따른 거센 후폭풍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지막 4분기 연이은 세밑 수주로 내심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4736억원으로, 전년동기(14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1198억원으로 15.2%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6443억원으로 274.4%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앞서 현대중공업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을 12조 7000억원, 영업손실 규모를 3000억원 대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단연 일감이 부족했던 여파다. 2016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이 작년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을 압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업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 선가 인상 지연, 원자재가격 인상 등이 영업적자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는 연이은 세밑 수주 영향으로 매출이 4조7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4% 늘었다. 영업손실도 2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7% 감소했다. 순손실도 2438억원으로 적자가 57.4%나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선주들의 수주 문의가 이어지는 등 올해도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