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한 차례 더 맡는다. 2011년 취임 이후 네번째 연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전경련이 적폐집단으로 지목되면서 후임자가 나서지 않자 허 회장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총대를 멨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58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37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2년 임기로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전경련은 허 회장을 대신할 후임 회장 물색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 회장이 회장직 연임을 수락하면서 회장직 유고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허 회장은 2017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해 회장직을 더 수행하게 된 바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고 현 정부도 재계를 대변하는 단체로 대한상의와 경총 등을 인정할 뿐 전경련은 사실상 배제해왔다.
앞서 지난달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전경련은 초청 경제단체 명단에서 빠졌다. 허 회장은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참석했으나 이 때도 전경련 회장이 아니라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다녀왔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