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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뚜렷해진 쏘나타, 젊어진 그랜저를 위협하다

  • 2019.03.21(목) 18:49

'국민차' 타이틀 내려놓고 첨단 쿠페형 변신
원격출차·음성인식 갖춘 풀옵션 3500만원대

서른네 살의 '쏘나타'가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왔다. 국민차, 아빠차, 회사차, 택시 등이 떠오른다는 이미지는 모두 내다버렸다. 그리고 디자인 측면의 개성과 안정적 주행 성능, 다양한 첨단기술로 젊게 재무장했다. 쏘나타가 너무 흔해서, 또 밋밋해서 동급 수입 중형 세단이나 '그랜저'급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이탈 수요층을 다시 붙잡을 만하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21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한 8세대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1985년 첫 출시해 올해 34년이 된 쏘나타는 지난 2014년 3월 7세대 모델(뉴 라이즈)을 선보인 후 5년만에 신차로 선보였다.

외양부터 성능까지 기존 쏘나타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을 싹 지웠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흔하게 보이는 수입차가 '강남 쏘나타'라 불릴 정도로 일반명사화한 게 쏘나타지만 그런 통념을 모두 내려놨다"며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좋다"고 강조했다.

외관 변신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YF(6세대)' 쏘나타 때의 충격 이상이라는 평가다. 신형 쏘나타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라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이 처음 반영된 세단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 중형 세단이라기보다는 스포츠카, 쿠페에 가까워 보인다. 또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효율적인 새 동력계통과 주행 안정성을 강화한 차체(플랫폼) 등이 특징적이다.

규격부터 확 달라졌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30mm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mm, 전장이 45mm 늘어났다. 역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동급 최대 규모 제원이라는 설명이다. 한 체급 위인 그랜저와 비교해도 전장은 30mm, 전폭과 축거는 5mm 작을 뿐이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로 공개한 디자인의 큰 틀이자 방향성이다. 여기에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라이트 아키텍처'를 가미했다.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실내 공간을 만든 골격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전면부 주간주행등은 켜지 않았을 때 금속성 재질로 보이는 '히든라이팅 램프'가 장착된 게 돋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닛 테두리를 따라 옆문 창 틀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쏘나타 특유의 금속성 곡선이 독특하다. 차체 지붕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내려오는 뒷면, 가로형 후미등(리어콤비램프)과 보조제동등도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부터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다. 무게중심을 낮춘 새 틀 덕분에 정숙성과 승차감, 핸들링, 안전성, 디자인 자유도 등 차량 기본 성능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평균 강도가 종전보다 10% 이상 강하고,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가볍다.

신형 쏘나타는 모든 엔진을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동력계통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달았다. 가솔린 2.0과 액화프로판가스(LPG)를 쓰는 LPI 2.0 등 2개 모델이 이번에 먼저 출시되고,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올 하반기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물려 최고출력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m)의 동력성능을 낸다. 공인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13.3km다. 기존 모델보다 10.8% 개선된 것이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f·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8.4% 높아진 리터당 10.3km(16·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해 자동차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형 쏘나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기반한 개인화 프로필과 디지털 키를 갖췄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으로 열쇠를 받아 문을 열고 운행할 수 있다. 또 내장형 블랙박스(빌트인 캠코더), 음성인식 공조제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zero’등 고급 사양들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이와 함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SBW, Shift by wire)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후석 승객 알림(ROA, Rear Occupant Alert) ▲터널·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12.3인치 계기판 클러스터 ▲10.25인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등 첨단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안전 및 편의성도 강화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형 쏘나타는 8개의 외장 색상과 4개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가솔린 2.0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이다. LPI 2.0 렌터카용 스타일 2140만원, 스마트 2350만원, 장애인용 모던 2558만~2593만원, 프리미엄 2819~2850만원, 인스퍼레이션 3139만~3170만원이다. 최고 사양에 풀옵션을 갖추면 약 300만원이 들어 3500만원대가 된다.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 닷새 동안 1만20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올해 총 판매량 목표는 7만대"라며 "종전에 비해 20~30대 개인 고객의 비중이 뚜렷하게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새 쏘나타를 택시 모델로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액화석유가스(LPG)차의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신형 쏘나타의 LPI 모델은 아직 일반인 용으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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