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국내 판매량이 사상 최대였던 작년, 수입차 1위 브랜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한국법인의 실적은 남달랐다. 4년 사이 두 배로 커진 사업 외형의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수익성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며 왕좌를 지켰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4743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 순이익 13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가팔랐던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9%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이 2015년 42.5%, 2016년 20.6%, 2017년 12.6%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정체가 뚜렷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매출이 2조2045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4년새에 두 배 넘는 커졌다.
벤츠는 작년 국내에서 7만798대를 판매(등록 기준)하며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벤츠는 재작년 6만8861대를 국내에 팔았는데 작년 처음으로 7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은 벤츠 승용 부문에서 전세계 5위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작년 수입차는 국내에서 총 26만705대 판매 됐는데 4대 중 1대는 벤츠였다. 수입차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10위 안에도 'E300 4매틱'(1위· 9141대), 'E300'(3위· 8726대), 'E200'(5위· 7195대) 등의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매출은 이같은 제품 판매에서 4조2855억원, 서비스 등 용역에서 1887억원이 나왔다. 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2.8% 느는 데 그쳤지만 서비스 매출은 93.7%나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사상 최대다. 매출원가율이 93.1%로 재작년보다 0.3%포인트 개선된 반면 판매비 및 관리비가 1543억원으로 전년대비 16.9%나 급증했다. 수익성을 더 키우지 못한 배경이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91.6% 급증했다. 영업외손익에서 잡이익이 전년보다 30배 가량 증가한 289억원으로 잡힌 반면 잡손실은 30분의 1로 줄어든 12억원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작년 순이익의 40%에 해당하는 557억원을 올해 3월 주주에게 배당 지급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다임러AG(Daimler AG, 51%), 2대주주는 스타오토홀딩스(49%)다.
벤츠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EQ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더 뉴 EQC'등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포함해 1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이 가운데 6종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서비스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한편, 350억원 규모의 부품물류센터 확장 공사를 올 상반기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간담회에서 "한국 사회와 경제의 동반자이자 수입차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