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본사에서 직원들의 실패사례에 상을 주는 시상식을 열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실패한 경험도 모두의 자산으로 삼자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린 행사다.
이 자리에서 김진국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은 "의미 있는 실패사례라 하더라도 공유되지 않는다면 이 자체도 실패일 수 있다"며 실패담의 적극적인 공유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사적인 실패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초기가 중요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술혁신을 위한 패기있는 도전을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456건의 실패사례를 접수받았다. 지난해 250여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자발성(등록건수), 적극성(공유방법과 횟수), 파급력(공유범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총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등록건수가 많은 2개 조직에는 단체상을 줬다.
최우수상은 D램 소자의 특성개선 및 신뢰성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며 7건의 실패사례를 전파한 이선행 TL(기술사무직)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날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꽃다발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의 창업을 돕는 '하이개라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핵심은 회사가 2년간 2억원을 지원하되 창업에 실패해도 재입사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이걸 용납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