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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팔까' SKC, 끊이지 않는 '사업 매각설'

  • 2019.07.12(금) 15:46

화학사업, 합작사 등 다방면으로 거론
배터리 소재업체 인수 자금 마련 목적 관측

SKC가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업체 인수를 위한 '실탄마련'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C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나리오도 구체적이다. 회사 주력 사업부 화학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49%를 넘기는 방안이다.

인수 대상자로는 SK그룹과 원유 도입, 사업합작 등 사업적으로 인연을 맺어 온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 산하 석유화학사(PIC) 등이 꼽히는 중이다.

최근에는 SKC가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을 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와 양사 지분 27%를 합한 총 54%를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사는 회로기판 등에 쓰이는 폴리이미드 필름이 주력이다.

SKC를 둘러싼 매각 시나리오들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결국 '돈' 때문이다. SKC는 지난달 16일 동박 및 박막 제조사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SKC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자체자금 5000억원 및 외부 조달자금 7000억원으로 KCFT를 인수할 계획이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좌우하는 소재다. 박막은 구부러지는 회로기판 주요 부품이다.

다만 SKC의 자금상황에 비춰 과한 투자가 아니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SKC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간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총합은 2293억원이다.

제조설비 등 자산가치 감소를 일정기간마다 반영하는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난 4년 평균액이 3152억원인 것을 감안해도 '인수자금이 빠듯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실제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을 엄격히 평가하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도 SKC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재무안전성 지표(부채비율 136.8%, 차입금의존도 41.1%)가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연간 1000억원 내외 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KCFT가 전방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9~2021년 연간 1300억원 내외의 증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인수로 확대되는 재무부담이 단기에 완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에 적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CFT 인수를 위한 차입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SKC도 이를 감안해 일부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C도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SKC는 한국거래소의 SKC코오롱PI 지분매각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는 열린 답변을 내놨다.

SKC 관계자는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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