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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년]①1등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 2019.11.01(금) 10:01

36명으로 시작해 글로벌기업으로
가전·스마트폰·반도체시장 석권
대규모 투자로 '100년 기업' 목표

수출 900억달러, 직원수 10만명. TV·냉장고·스마트폰·D램·낸드플래시 등 12개 분야 전세계 1위.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반세기 동안 거둔 성적표다. 1969년 경기도 수원에서 직원 36명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는 매출은 1994년 1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43조8000억원으로 20배 늘었고, 수출은 1979년 1억달러에서 지난해 90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고(故) 이병철 회장(사진 왼쪽)이 씨앗을 뿌렸고 이건희 회장(가운데)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은 '100년 기업'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말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품질도 조악하고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 웬만한 월급쟁이는 흑백TV를 들여놓을 엄두도 낼 수 없던 1960년대 말 고(故) 이병철 회장은 전자제품의 대중화와 수출증대를 목적으로 삼성전자를 설립했다.

"전자공업 분야 사업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졌으며, 지금부터 한국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의 9할 이상은 수출하겠다."(고 이병철 회장, 1969년 4월 니케이비즈니스 인터뷰)

삼성전자의 성장 속도는 무서웠다. 설립 9년에만 흑백TV 200만대를 생산하며 일본 파나소닉을 제쳤고 1983년에는 반도체 시장에 진출,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전세계 메모리 1위에 오르는 기반을 닦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4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메모리 톱'으로 군림하고 있다.

삼성전자라는 이름값도 뛰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611억달러로 애플·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코카콜라에 이어 전세계 6위를 기록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순위 밖에 있던 삼성전자는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도 알아주는 기업이 됐다.

피치와 같은 국제신용평가사는 삼성전자에 한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의 신용등급(AA-)을 부여하고 있다. 특정 국가의 민간기업이 정부와 대등한 신용등급을 가진 곳은 매우 드물다. 위기시 삼성전자의 재무적 대응력을 세금과 발권력을 지닌 정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1969년 직원 36명으로 시작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는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금부터 내 말을 녹음하세요. 내가 질(質) 경영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이게 그 결과입니까? 나는 지금껏 속아 왔습니다. 사장과 임원들 전부 프랑크푸르트로 모이세요.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나설 겁니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분수령으로 꼽히는 사건이 1993년 일어났다. 이건희 회장은 세탁기 뚜껑이 불량인데도 작업자가 태연하게 부품을 칼로 깎아서 대충 조립하는 장면이 담긴 사내방송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는 말로 상징되는 삼성의 '신경영 선언'이 이 때 나왔다.

'말기 암 환자' 소리를 들었던 삼성전자는 그 뒤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 국민 휴대폰으로 불린 '애니콜'(1994년)을 내놨다. 애니콜의 성공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글로벌 1위를 지킬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애플과 격전을 벌이는 속에서도 2011년 이후 8년째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6년에는 '보르도 TV'를 앞세워 가전제품의 왕국 소니를 제치고 세계 TV시장 1위에 올랐다. 그 뒤 삼성전자 13년 연속 TV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냉장고는 7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습니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총 133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비메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1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국은 메모리 시장에선 1위이지만, 전체 반도체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선 전세계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이 같은 판도를 바꿔 할아버지(이병철)와 아버지(이건희) 못지 않은 성과를 남기겠다는 게 그의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JY(이재용)식 100년 기업' 전략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초 열린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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