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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현대제철 '오랜 부진에 버틸 장사 없었다'

  • 2020.01.29(수) 16:47

영업이익 1조 클럽 수성 실패...3319억원
4분기 적자 전환...원가 압박에 일회성 비용 발생

오랜 철강 시장 부진에도 꿋꿋이 버티던 현대제철이 끝내 무릎을 꿇었다. 치솟는 원재료 가격을 제품에 반영할 수 없는 현실이 야속했다. 매출은 그럭저럭 예년 수준을 지켜냈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폭삭 주저 앉았다.

연간 영업이익 3313억원, 4분기 영업이익 적자. 현대제철 역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평가되는 2009년(5781억원)에도 받아본 적 없는 성적표다.

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 감소한 33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93.7% 급감한 256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0조 3156억원으로 전년(20조 780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급락했다. 1.6%로 전년 대비 3.4% 포인트나 하락했다.

길어지는 전방산업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철광석 톤당 가격이 120달러까지 올랐으나, 거래처의 부진으로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의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건설 수요 악화로 봉형강 부문도 어려웠다. 철근·형강류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판매 단가까지 하락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4분기 부진이 가장 심했다. 6조원 돌파를 앞두던 매출은 6개 분기 만에 4조원 대로 떨어졌고, 매분기 수천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의 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원재료 상승 압박에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더해진 결과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는 재무구조 건전화와 내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추진한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금 지급으로 100억원 정도 소요됐고, 특수강 등 판매 불가능한 재고자산을 폐기하는 데 200억원, 탄소배출권 관련 충당금으로 1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500억원 정도 발생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용 절감 노력과 가격 인상 효과로 내년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본부장은 "최적 생산을 통해 비용절감을 하면서 1월부터 가격 인상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1~2월 가격 인상 노력이 적기에 반영되면 2분기부터는 안정된 스프레드(격차)를 확보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철강 수급 불안정 등 어려운 환경에도 글로벌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수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에 나서 2020년까지 247종의 강종을 개발한다. 특히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인 '웨어렉스(WEAREX)'로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자동차사로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소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한다. 또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市)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아울러 자동차 소재 부문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10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조기술 고도화 및 제조공정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부생가스 재활용률 향상, 폐열 회수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저원가·고효율 제철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전사적인 혁신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기반을 구축에도 나선다.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공장을 넘어 시스템·인프라 등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화를 의미한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전 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위험이 겹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해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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