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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월 판매 10년만에 최악…코로나 쇼크

  • 2020.03.03(화) 14:12

2월 판매량 27.5만대…내수 26.4% 급감
기아차, 9년 만에 최저…르노삼성, 반토막
"1분기 영업익 현대차 2400억-기아차 1200억 감소"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도 9년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해외 판매도 제동이 걸리면서다.

3일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이 27만5044대로 전년동기대비 12.9% 줄었다고 밝혔다. 월 판매량으로 2010년 2월(25만988대) 이후 십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코로나19로 국내 차 판매가 줄고 공장 가동 중지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2월 생산 차질 물량은 현대차 8만대, 기아차 4만3000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3만9290대로 전년동기대비 26.4%, 해외판매는 23만5754대로 10.2% 각각 감소했다. 해외보다 내수시장 충격이 더 컸다는 얘기다. 국내 판매는 2012년 8월(3만5947대) 이후, 해외판매는 2011년 2월(23만1879대) 이후 최저치다.

특히 중국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2월 1~23일 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93% 급감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으로 봐도 십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올해 1~2월 현대차 전세계 판매량은 58만9869대로 2010년 1~2월(52만2292대) 이후 최저 판매량이다. 특히 이기간 국내 판매는 8만6881대로 전년동기대비 23.7% 감소했다.

기아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기아차의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은 18만7844대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다. 2011년 2월 판매량(17만7346대) 이후 최저 기록이다.

기아차도 해외보다 국내가 더 부진했다. 국내 판매량은 2만8681대로 전년동기대비 13.7%, 해외 판매량은 15만9163대로 3.2% 각각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2010년 2월(2만7307대) 이후 최저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으로 국내 판매가 감소됐다"며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둡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20%(2400억원), 22%(1200억원) 가량 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외국계 완성차도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량(내수·수출)은 7141대로 전년동기대비 27.4% 감소했다. 2011년2월 판매량(6772대) 이후로 9년 만에 최저치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7057대로 전년동기대비 50.2% 급감했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2만8126대)은 전년동기대비 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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