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주사 ㈜효성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효성이 재작년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을 분할해 떼내기 전을 포함해 11번째 연임이다.
효성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 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도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재표 승인과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고 밝혔다.
특히 현재 대표이사인 조 회장과 그의 동생 조현상 총괄사장이 나란히 오른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70% 이상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998년 첫 선임 이후 11회째, 조현상 사장은 2016년 신임 이후 3회째 연임이다.
주총에서 효성 지분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표결을 했다. 해외 기관 투자자 중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등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서는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이 조 회장의 사내의사 선임 반대를 주장, 권고하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주주들은 위기 속에서도 실적으로 성과를 낸 기존 경영진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효성의 주력 5개사는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합작했다. 재작년(2018년 6월1일 이전은 분할 전 해당 사업부문 실적을 소급 추산)과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9.8% 늘린 것이다.
주총에서는 제 15~17대 국회의원,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효성 주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한산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효성은 주총장 내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하고 발언대에 비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감염 예방 조치를 했다.